[ACL POINT] 잠깐 잊힌 '세오 타임', 서정원 감독과 함께 돌아왔다

[ACL POINT] 잠깐 잊힌 '세오 타임', 서정원 감독과 함께 돌아왔다

2018.10.25.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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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김병학 기자= 잠깐 까먹고 있었던 '세오 타임'이 다시 찾아왔다.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후반전에만 3골을 넣는 저력을 보였지만, 막판에 실점을 허용하며 3-3으로 비겼다.

1차전서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결승행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서 반드시 이겼어야만 했다. 서정원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수비보다 공격에 더욱 주안점을 두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원의 공격 의지는 경기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전은 체력을 비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 점 뒤진 채 마감하긴 했으나, 후반전에 3-1로 뒤집어 버리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다. 후반 6분 임상협이 동점골을 넣은 이후 1분 만에 조성진의 헤딩골이 터졌고, 후반 13분 데얀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뒤집었다.

결승 진출의 단꿈이 부풀어 오르는 순간 어김없이 '세오 타임'이 찾아왔다. 경기 막판이 되면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주며 무너져 버리는 수원의 뒷심 부족을 일컫는 그 '세오 타임' 말이다. 수원은 후반 18분과 37분, 니시와 세르지우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결국 눈앞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경기 막판만 되면 실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동점 혹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세오 타임'에 모두가 허탈해했다. 서정원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아쉽다.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또 실점을 쉽게 허용해 탈락하고 말았다. 정말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정원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수원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복귀전인 제주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것을 시작으로 포항전은 2-0 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가파른 상승세도 고질병 같은 '세오 타임'을 막을 수 없었다.

너무 아쉬운 승부였기에 탈락의 아픔도 그만큼 쓰라리다. 주장 염기훈마저 "비길 경기가 아닌데 너무 흥분했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아쉽다"며 한 숨을 내뱉을 정도. 수원과 서정원 감독은 끝내 지긋지긋한 '세오 타임'의 족쇄를 풀지 못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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