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현장메모] '박치기 논란' 권순태가 남긴 한 마디, "죄송합니다"

[ACL 현장메모] '박치기 논란' 권순태가 남긴 한 마디, "죄송합니다"

2018.10.24.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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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정지훈 기자= "죄송합니다." 지난 1차전에서 임상협을 머리로 가격해 논란이 됐던 권순태가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믹스트존을 그냥 지나치며 이 한 마디만 남겼다.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한 수원은 합계 5-6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차전에서 화제의 중심은 권순태와 임상협이었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44분 발생했다. 염기훈의 슈팅을 권순태가 막아냈고, 흐르는 공을 임상협이 재차 밀어 넣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권순태와 임상협이 충돌했고, 권순태는 임상협을 향해 발길질한 후 머리로 가격했다.

권순태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은 흥분했고, 충돌 직전까지 갔지만 권순태가 경고를 받으며 소동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권순태의 '비매너 플레이'는 논란의 여지가 충분했고, 퇴장까지 받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권순태와 임상협이 전북에서 함께 뛴 팀 동료였기 때문에 더 논란이 됐고, 경기 후 곧바로 권순태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논란이 된 후 권순태의 사과가 뒤늦게 있었다. 권순태는 경기 후 3일 뒤인 6일 임상협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했고, 임상협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또한, 권순태와 임상협은 경기 전 열린 공식 훈련에서도 만나 오해를 풀고 인사를 나눴다.

두 선수는 화해했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가시마 선수들이 소개되면서 권순태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리자 수원 팬들은 거세게 야유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야유는 더 거세졌다. 수원 팬들은 권순태가 공을 잡으면 곧바로 엄청난 야유를 보냈고, 경기는 더 뜨거워졌다.

수원의 거센 야유를 받은 권순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위치를 옮기면서 수원 서포터즈와 가까워졌고, 수원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고개를 숙였다.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을 향한 존중 그리고 수원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러나 경기 후 취재진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경기 전 공식 훈련에서도 취재진 앞에 서지 않았던 권순태가 이번에도 인터뷰를 사양했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팀 버스에 올랐다.

이 한 마디의 의미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박치기 논란에 대한 사과의 의미가 담겨있을 수도 있지만 권순태를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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