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현장메모] 권순태 향한 수원 팬들의 거센 야유, 日팬들은 '환호'

[인터풋볼=수원] 정지훈 기자=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1차전에서 임상협을 머리로 가격한 권순태를 향해 수원 팬들은 야유를 보냈고, 가시마의 일본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원정 1차전에서 2-3 역전패한 수원은 이번 2차전에서 승리와 함께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차전에서 화제의 중심은 권순태와 임상협이 있었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44분 발생했다. 염기훈의 슈팅을 권순태가 막아냈고, 흐르는 공을 임상협이 재차 밀어 넣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권순태와 임상협이 충돌했고, 권순태는 임상협을 향해 발길질한 후 머리로 가격했다.

권순태의 폭력으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은 흥분했고, 충돌 직전까지 갔지만 권순태가 경고를 받으며 소동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권순태의 '비매너 플레이'는 논란의 여지가 충분했고, 퇴장까지 받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권순태와 임상협이 전북에서 함께 뛴 팀 동료였기 때문에 더 논란이 됐고, 경기 후 곧바로 권순태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논란이 된 후 권순태의 사과가 뒤늦게 있었다. 권순태는 경기 후 3일 뒤인 6일 임상협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했고, 임상협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권순태의 박치기 논란이 있은 후 20일이 지나 권순태와 임상협이 직접 만났다. 수원과 가시마의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두 선수가 만날 수 있었고, 권순태는 먼저 임상협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임상협도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했다. 비록 논란이 있었지만 두 선수는 오해를 풀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두 선수는 화해했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권순태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면서 가시마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고, 이에 가시마 팬들은 "권순태"를 연호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수원 팬들은 정반대다. 가시마 선수들이 소개되면서 권순태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리자 수원 팬들은 거세게 야유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야유는 더 거세졌다. 수원 팬들은 권순태가 공을 잡으면 곧바로 엄청난 야유를 보냈고, 경기는 더 뜨거워졌다.

권순태 더비라 불리는 수원과 가시마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뜨겁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