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기자회견] '목이 잠긴' 서정원 감독, "팬들의 응원, 가슴이 뭉클했다"

[FA컵 기자회견] '목이 잠긴' 서정원 감독, "팬들의 응원, 가슴이 뭉클했다"

2018.10.17.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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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정지훈 기자= "서정원! 서정원!" 서정원 감독이 복귀한 수원이 제주를 꺾고 3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이제 수원은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더블 우승에 도전한다.

수원 삼성은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FA컵 3년 연속 4강에 진출했고, 2016년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수원은 지난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동시 우승을 노린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좋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좋은 장면도 나왔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고쳐나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주전을 앞두고 서정원 감독이 깜짝 복귀했다. 지난 8월 28일 구단 성적 및 일신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임 의사를 밝혔던 서정원 감독은 "연내 남아있는 팀의 중요한 경기들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과 복귀를 희망하는 구단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복귀를 결심했다"며 수원의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팬들은 서정원 감독의 복귀를 바랐다. 서정원 감독이 떠난 후 ACL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결과는 냈지만 팀 분위기는 계속 좋지 않았고, 이병근 코치가 팀을 지휘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염기훈을 비롯한 선수단과 수원의 박창수 단장이 서정원 감독의 마음을 돌렸고, 복귀를 결정했다.

서정원 감독은 복귀전에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특히 경기에 승리한 후 수원 팬들은 서정원 감독을 연호하는 동시에 뜨거운 노래를 부르며 서정원 감독의 복귀를 반겼다.

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가슴이 뭉클했다.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다. 이렇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경기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선수들이 저 때문에 더 뛰려고 하는 모습을 봤다. 고마운 일이지만 가슴도 아프고, 미안하다. 이번 승리는 저보다는 코칭스태프가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서정원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6년 동안 선수들과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을 해왔기 때문에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 연장전 들어갔을 때도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힘을 주려고 노력했고,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고 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정원 감독의 복귀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데얀, 염기훈 그리고 신화용이었다. 베테랑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특히 신화용은 승부차기에서 3연속 선방을 펼치며 수원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팀이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것은 베테랑들이 팀을 잘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팀이 끈끈해지고 하나가 되고 있다. 노장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서정원 감독은 신화용에 대해 "신화용 선방은 저도 놀랐다. 축구를 하면서 승부차기를 이렇게 선방을 많이 하는 선수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이운재 코치보다 페널티킥을 더 잘 막는 것 같다. 경험이 많고, 침착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첩한 순발력이 이런 상황을 만든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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