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AR] 대표팀 기둥인데...기성용 은퇴, 시기상조인 이유

[A-STAR] 대표팀 기둥인데...기성용 은퇴, 시기상조인 이유

2018.10.17.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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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파나마전을 통해서 드러났다. 기성용이 벌써 은퇴를 고려하는 건 시기상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5위)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파나마(FIFA 랭킹 70위)와 아쉬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는 다행이지만 내용은 아쉽다. 한국은 박주호와 황인범의 반짝 골로 두 점이나 앞서 갔지만 세트피스와 후방 빌드업 실수로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전 벤투 감독이 특별히 강조했던 부분에서 나온 실점이라 더욱 아쉽다. 그래도 무패행진을 4경기(2승 2무)까지 늘린 건 고무적이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과 비교 했을 때, 무려 5명의 선수를 선발 명단에서 교체했다. 큰 폭은 아니었지만 실험의 의미가 다분했다. 주전급 선수 절반이 벤치로 돌아갔음에도 한 선수 만큼은 끝까지 피치 위를 지켰다. 바로 기성용이었다.

이날 기성용은 황인범과 남태희 바로 아래에 위치해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속에서 간간이 전방으로 뿌려주는 로빙패스는 일품이었다. 중원에서 볼을 빼앗은 후 바로 역습으로 전개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성용은 파나마전에서 점유율과 조율에 관련된 모든 지표에서 팀 내 최상단을 차지했다. 볼 터치(79회), 패스 횟수(70회) 모두 1위였다. 패스 성공률도 92.86%로 상위권에 들었다. 모든 공격의 기점이 기성용의 발에서 시작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의 키를 잡아 주면서도 수비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수비 지표의 핵심 포인트인 볼 차단 횟수도 팀 내 최다인 7회를 기록했다. 참고로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와 김영권이 각각 3회와 1회를 기록했다. 상대 공격의 대부분이 페널티 박스로 진입 하기도 전에 기성용의 발끝에 걸린 셈이다.

'든든한 기둥'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어울리는 선수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홀로 쓸고 담고 뿌리고 지시하며 한국 축구를 컨트롤했다. 비록 완장은 벗었지만, 여전히 벤투호는 기성용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간접적으로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좋지 못했던 무릎이 계속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후배들을 더 성장시켜야 겠다는 책임감과 벤투 감독의 만류까지 이어지면서 조금 더 대표팀에 헌신하기로 했다.

파나마전이 끝난 후 황인범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기)성용이 형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더 노력해서 성용이형의 은퇴를 앞당기도록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아직까지 기성용의 존재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표팀은 여전히 기성용이 필요하다.

사진= 윤경식 기자

그래픽/자료= 팀 트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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