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ISSUE] 승부조작 거절, 이한샘+연맹 빠른 대처 빛났다

[K리그 ISSUE] 승부조작 거절, 이한샘+연맹 빠른 대처 빛났다

2018.10.17. 오후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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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자칫 잘못하면 한국 축구의 열기에 찬물을 뿌릴 뻔했다. 그러나 이한샘의 신고 정신과 프로축구연맹의 빠른 대처가 빛났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한국 축구의 열기가 뜨겁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선전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고,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때처럼 이 열기가 K리그로 조금씩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승부조작. 그것도 연습생 출신으로 국가대표까지 발탁된 장학영이 연루된 사건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장학영은 부산-아산 경기 전날인 지난 달 21일 오후 10시 아산 숙소에서 이한샘을 만나 현금 5000만원을 건네고 승부조작을 제안했다.

이때 이한샘의 대처가 빛났다. 이한샘은 장학영의 승부조작 제의를 뿌리친 다음 아산 무궁화 구단에 즉각 보고했다. 구단은 24시간 가동되는 연맹 핫라인과 아울러 부산중부경찰서에도 승부조작 제의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불과 3시간 뒤인 22일 오전 1시 장학영을 긴급 체포 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이한샘은 "기사에 나온 대로 똑같은 상황이었다. 신인 때부터 항상 교육을 받아왔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신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오히려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분위기를 헤치지 않아 기분이 좋다"며 연뱅의 부정방지교육 매뉴얼에 따라 대처를 했다고 했다.

이한샘의 말대로 연맹의 부정방지교육 프로그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크게 흔들렸던 연맹은 지난 2011년 이후 승부조작을 비롯한 경기 관련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연맹이 펼치고 있는 상시 활동으로는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정방지 순회교육(연 4회), 선수단 대상 면담과 일지 작성(연 4회), 매 시즌 시작 시 선수단 전체가 부정방지 서약서 작성, 부정행위 징후 발견 시 즉시 신고 가능한 K리그 클린센터 및 핫라인 운영(연중 24시간), 신고자 포상 및 자진신고제도, 연 10회 이상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 예방 문자 발송, 경기장 및 중요 거점에 부정방지 포스터 게시, 구단 부정방지 활동 담당자 지정 및 교육 등이 있다.

또한 K리그 경기 진행 중에는 경기장 내 불법중계자 감시원 운영, 부정방지 활동 전광판 홍보, 이상징후 감시 시스템 운용, 경기 영상 불법 스트리밍 사용 적발 시스템 운용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경기 후에는 K리그 전 경기를 대상으로 한 영상분석을 진행 중이다.

결국 연맹의 이런 노력과 이한샘의 신고 정신이 모두 빛났다. 특히 연맹은 이한샘의 이런 용기 있는 행동에 포상금 7,000만원 수여했는데 이 의미는 특별했다. 이한샘이 승부조작 제의를 받으면서 약속받은 금액은 5,000만원. 연맹은 이 보다 높은 금액을 포상금으로 지급하면서 승부조작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고, 모든 선수들을 이를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이한샘 선수가 연맹의 부정방지교육 매뉴얼에 따라 모범적인 대처를 하여 좋은 선례를 남겼고, 앞으로 K리그에서 경기 관련 부정행위가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경각심을 심어준 점 등을 높이 평가하여, 연맹 상벌규정에 따라 이한샘에게 7,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시는 승부조작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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