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INT] '겨울의 끝자락'...K리그에 봄 가져다줄 10월의 A매치

[K-POINT] '겨울의 끝자락'...K리그에 봄 가져다줄 10월의 A매치

2018.10.17. 오전 06: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K-POINT] '겨울의 끝자락'...K리그에 봄 가져다줄 10월의 A매치_이미지
AD
[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뜨거웠던 A매치의 열기가 K리그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10월 A매치 2연전도 대단한 열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우루과이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만 5천여 석은 물론, 천안종합운동장도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 펼쳐진 코스타리카-칠레 A매치 2연전까지 더하면 무려 4경기 연속 매진이다.

장소도 구애받지 않았다. 고양, 수원, 서울, 천안 등 대표팀이 떴다 하면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심지어 대중교통으로는 오가기 힘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도 무수한 팬들이 응원차 방문했다. 대표팀의 오픈 트레이닝 날에 무려 900여 명의 팬들이 먼 길을 찾아왔을 정도다.

한국 축구의 9ㆍ10월은 축제였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발표한 '2018년 한 해 누적 관중'은 24만 명이 넘었다. 괜히 한국 축구에 '봄'이 왔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대표팀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꼈을 정도로 축구 열기는 그만큼 뜨거웠다.

이제 이 열기가 식지 않고 '한국 축구의 토대'라 볼 수 있는 K리그에 온전하게 전해질 일만 남았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사실을 잘 인지하고 몇 가지 플랜을 감행했다. 상암벌에서 펼쳐진 초대형 카드섹션에 K리그의 로고를 새겼고, 프로축구연맹과 협업해 'K리그 통합 머천다이징(MD) 샵'도 열었다.

팬들의 반응도 물론 좋았다. MD샵에는 머플러와 사인볼, 열쇠고리, USB, 파우치, 무릎담요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됐는데, 거의 다 팔렸다. 이날 MD샵의 물품 디자인을 담당한 '스미스스포츠' 관계자에 따르면 "목표치를 훨씬 상회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특히 조현우, 황인범, 김문환이 인기가 많았다. 축구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MD샵에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상품들을 눈여겨보는 팬들이 주를 이루었다. 손흥민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던 한 팬은 "조현우도 정말 좋아한다. 빛나서 제대로 못 볼 정도"라며 조현우 머플러를 하나 집어 들었다. K리그에 관심이 가냐는 질문에 "당연하죠!"라며 해맑은 웃음을 짓는 건 덤이었다.

의외로 K리그의 타 구단 팬들이 하나로 뭉치는 역할도 나왔다. 평소 인천 유나이티드를 응원한다는 중학생 팬은 MD샵을 보며 "이런 장소가 있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인천 외 다른 구단에도 많은 관심과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옆에는 전북 현대를 좋아하는 친구도 함께 있었는데, 이 중학생 친구 역시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암에서도, 천안에서도 축구 열기는 뜨거웠다. 11월 A매치 2경기는 호주 원정으로 펼쳐지니 당분간 국내에서는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없다. 그래서 뜨겁던 축구 열기가 다시 식을까 두렵다.

A매치는 잠깐 멈춰도, K리그는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2연전에서 우리는 대표팀에 한정됐던 축구 열기가 K리그까지 전염될 가능성을 엿봤다.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에 놓인 K리그가 이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