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기성용의 뒤를 이을 SON, 묵직한 '주장의 무게감'

[A-POINT] 기성용의 뒤를 이을 SON, 묵직한 '주장의 무게감'

2018.09.08. 오전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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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고양] 유지선 기자= 한국 A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양보한 이유를 비롯해 최근 논란이 됐던 대표팀 은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지동원이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고, 손흥민과 남태희, 이재성이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기성용, 정우영은 중원에 자리했으며, 홍철,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4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선수 입장과 동시에 손흥민의 팔이 모두의 눈을 사로잡았다. 당연히 기성용의 몫이라 생각했던 주장 완장이 손흥민의 팔에 둘러진 것이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이유를 묻자 "주장 선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 "그러나 선수단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캡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수들이 안일해있을 땐 따끔한 질책을 하며 정신 무장을 단단히 시켰고, 대회 내내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기성용도 한국 축구서의 영향력과 존재감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차기 주장으로 손흥민만한 인물이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팀은 4년 뒤를 바라보고 나아가야 하는 팀이다. 그래서 내가 감독님에게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는 것을) 요청했다. (손)흥민이는 토트넘에서도 잘 하고 있다. 주장은 그 나라를 대표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던 기성용은 "지금 상황에서는 (손)흥민이가 제격"이라면서 한국 대표팀의 차기 주장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기성용의 대표팀 은퇴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기 전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었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다. 해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오가는 게 사실 부담이 많이 간다. 대표팀에 100% 헌신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근 대표팀 은퇴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고심 끝에 대표팀을 위해 뛰기로 결정했다. "감독님이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다"고 운을 뗀 기성용은 "아시안 컵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말씀하신 만큼 그렇게 생각한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아시안 컵까지는 선수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아시안컵이 은퇴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어느덧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는 기성용, 기성용이 떠난 빈자리를 '차기 주장감'으로 꼽히고 있는 손흥민이 얼마나 만족스럽게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의 어깨도 한층 더 무거워졌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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