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POINT] 김도훈 감독이 말하는 #아시안게임, #황의조, #김건웅

[AG POINT] 김도훈 감독이 말하는 #아시안게임, #황의조, #김건웅

2018.09.06.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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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김학범호가 원정 첫 우승과 첫 2연패라는 업적을 세우고 2018 아시안게임을 성황리에 마쳤다.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도 힘겨운 싸움을 견디고 돌아온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왔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개막 전부터 '인맥 축구' 논란이 불거지면서 황의조 발탁에 비난의 화살이 향했고, 2차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패하며 삐끗했다. 조별리그에서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펼쳐지면서 설상가상으로 16강에서부터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차례로 마주하게 됐다.

특히 120분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쳤던 우즈벡전은 김학범 감독마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을 정도다. 그러나 한국은 힘겨운 싸움을 견뎌냈고, 결승에서는 '숙적' 일본과 120분 혈투를 펼친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 등 각종 진기록은 물론이며, 주변의 곱지 않았던 시선을 걷어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 있는 대회였다.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도훈 감독은 "잘될 거라고 예상했었다"면서 "2차전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대회 초반에 삐끗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응집력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거라고 예상했다. 아시안게임 연령대별 선수들은 그만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학범 감독님의 '믿음'도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덧붙였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문제가 많이 제기되긴 했지만, 김학범 감독님의 선택이 옳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던 김도훈 감독은 "그 믿음이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현우도 "감독님이 우리를 많이 믿어주고 있다"며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김학범 감독의 굳은 믿음에 감사함을 내비친 바 있다.

'신뢰'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바로 황의조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과감히 발탁했다. 논란을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황의조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은 것이다.

그 믿음에 보답하듯 황의조는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무려 9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고, 결국 비난의 시선을 '인맥 덕분에 모셔왔다'는 반응으로 돌려놓았다.

황의조의 부활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물론이며, 한국 축구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한동안 끊겼다고 평가받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갈 공격수가 등장한 것이다. '원조 스트라이커' 김도훈 감독도 그런 황의조의 활약을 꽤 흐뭇하게 지켜본 모습이다.

"(황의조의 등장이)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운을 뗀 김도훈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골에 직접 관여하는 자리다. 스트라이커의 활약에 따라 팀의 승패가 좌우되고, 경기 흐름이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황의조가 그 방점을 찍은 것 같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력으로 이겨냈다. 지켜보면서 굉장히 기특하고 대견하더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김도훈 감독은 "황의조는 상대 수비수를 힘들게 만드는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볼 소유라나 침투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상대 수비수에겐 굉장히 위협적일 수 있다. 그 장점이 이번 대회에서 많이 발휘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물론 '아픈 손가락'도 있었다. 울산 현대 소속의 미드필더 김건웅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대회를 치렀지만,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것이다. 김건웅은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 출전해 4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컸을 터. 그러나 김도훈 감독은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이번 대회가 전부가 아니다. 기죽어있을 이유도 없다"고 다독였다.

이어 그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대회를 통해 성장하는 계기로 삼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김)건웅이는 팀에서 워낙 성실하고 열심히 잘 해주는 선수다. 이번 대회를 성장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서 기회가 왔을 때 활약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내비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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