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이대은, 김인식호 우완 가뭄 해소시켰다

[프리미어12] 이대은, 김인식호 우완 가뭄 해소시켰다

2015.11.05. 오전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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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우완 선발 가뭄에 시달렸던 김인식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이 이대은(지바 롯데)의 완벽투에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았다.

김인식 감독은 예비 엔트리 구성을 앞두고 "우완 선발 요원이 마땅치 않다"고 걱정을 늘어 놓았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 차우찬(삼성) 등 좌완 선발 자원은 풍부한 반면 우완 선발은 마땅치가 않았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우완 선발은 윤성환(삼성) 뿐이었다. 무리해서 우완을 찾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좌우 구색은 맞아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 하지만 대표팀의 우완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성환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김인식호의 마운드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던가. 이대은이 김인식호의 우완 갈증을 말끔히 해소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올 시즌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은 시즌 9승을 거두며 일본 무대에 연착륙했다. 비록 팀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으나 착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김인식호의 부름을 받은 이대은은 "대표팀에 뽑아주신 김인식 감독님과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대은은 이어 "미국은 힘이라면 일본은 정교하다. 홈런이 아니라 먼저 공을 맞추려고 하는 선수들이 많아 커트도 많고 집요하다. 지금은 어느 쪽이 쉽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미일 야구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대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전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김광현에 이어 4회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4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최고 153km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쿠바 대표팀의 강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이대은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발 김광현과 이대은 두 투수가 생각보다 더 잘 던졌다. 타구가 잘 맞앗는데 우리 야수 정면으로 향하기도 했다"면서 "김광현이 50개, 이대은이 60~70개를 잡고 들어갔다. 그런데 상대가 빠르게 쳐서 아웃 카운트도 빠르게 늘어났다. 그래서 정해놓은 것보다 투구수가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성인 대표팀 신고식을 치른 이대은은 "처음에는 긴장했다. 처음에는 무지 떨었는데 마운드에 오른 뒤 긴장이 풀렸다. 오늘은 강민호 선배의 리드에 하나도 고개 안 흔들고 따라갔다. 어디든 나가면 제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공을 강하게 던질 때 제구가 조금 잡혀야 할 것 같다. 결과는 잘 나왔는데 호수비도 있었고 잘 맞은 타구도 있었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성인 대표팀 데뷔 무대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이대은은 대표팀의 우완 선발 갈증 해소 뿐만 아니라 세대 교체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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