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아카이브K' PD의 바람 "기존 음악, 달리 들을 수 있게"

[Y터뷰] '아카이브K' PD의 바람 "기존 음악, 달리 들을 수 있게"

2021.01.26.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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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아카이브K' PD의 바람 "기존 음악, 달리 들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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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요계 역사를 한눈에 정리한다. 들여다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공간, 바로 '아카이브K'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SBS '아카이브K'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라이브 무대와 영상, 토크로 기록하는 다큐음악쇼다. MC 성시경을 필두로 전설적인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매회 다른 주제로 국내 가요계를 살펴보는 '아카이브K'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YTN star는 최근 연출을 맡고 있는 김영욱 CP를 만나 직접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카이브K'에서는 가수들이 라이브 무대를 꾸미며 그 곡에 대한 옛 기억과 의견들을 펼쳐보인다. 먼저 김 CP는 "기존 음악 프로들과는 다르게 면밀하게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섭외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적 기획의도와 취지를 말씀드리면 다들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Y터뷰] '아카이브K' PD의 바람 "기존 음악, 달리 들을 수 있게"

프로그램 첫 주제 '한국형 발라드의 계보' 때만 해도 가수 이문세, 변집섭, 임창정, 백지영, 김종국, 조성모, 이수영, 폴킴 등 내놓라 하는 가수들이 한 곳에 모였다. 이처럼 가수들도 프로그램에 대한 방향성을 높게 평했디는 증거다.

김 CP는 "국내 음악이나 춤을 볼 때 단순히 듣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왜, 어떻게 생겨났는지 등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소비하는 데 다른 시각을 갖길 바랐다"면서 "아는 관점이 늘어나면 해당 음악이 더 크게 와 닿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집된 정보와의 써움이라고 할 수 있다. 김 CP는 "내가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다. 내가 잘 모르면 단순히 추억팔이 프로그램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연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음악적 아카이브는 여력이 되면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가요계 아카이브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축적되고 있다. 유튜브라는 대형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팬덤 위주의 아이돌 아카이빙이 많은 양을 자랑한다"며 "다양한 음악의 트렌드 변화 인사이트가 필요했다"라고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CP는 원래부터 음악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학창시절 부모님의 반대로 전공하진 못했지만 방송국 PD로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김 CP는 "음악은 유일한 삶의 낙이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과거 음악 이야기들을 다루는 것에 대해 "21세기 90년대 음악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90년대 시절 우리나라 음악사에서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노래의 시대가 아니다. 예전에는 온 국민이 한 노래를 공유하곤 했는데 지금은 노래보단 가수의 이미지를 따라 노래를 접하게 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Y터뷰] '아카이브K' PD의 바람 "기존 음악, 달리 들을 수 있게"

현 K팝의 행보는 아이돌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돌 음악으로 K팝이 쌓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CP는 향후 가요 아카이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아이돌 음악이 우리나라 음악을 이끌어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며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다. 유명 그룹들이 전 세계에 한국 음악을 알리고 있고 이는 더 오랫동안 유지되며, 충분히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누군가 다양한 한국 음악을 유튜브 채널이나 여러 루트로 알리는 길만 뚫는다면 더 폭 넓은 K팝 행보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또 김 CP는 "요즘 많은 가요들을 살펴보면 멜로디가 없다. 음악은 전개와 흐름이 있어야 하는데, 반복되는 멜로디에 대한 갈증, 불만이 폭발할 시기가 오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소장할 수 있는 음악들에 대한 재발견, 그 음악이 얼마나 위대했던 곡인지인지 진정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 CP는 음악이 주는 힘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 그는 "음악은 다른 형태의 예술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 음악은 형이상학적인 사람정서에 직구를 때려버리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인간 문명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예술 형태가 아닐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김 CP는 "음악 아카이브 베이스가 제대로 잡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사 고찰이 부족했고 가수에 대한 재조명도 없는 건 안타까웠다"라며 "시청자분들이 음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달리 들으실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남겼다.

'아카이브K'는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gshn@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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