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신현준 “前 매니저 논란, 상상도 못 한 시련… 진실은 이긴다”

[Y터뷰①] 신현준 “前 매니저 논란, 상상도 못 한 시련… 진실은 이긴다”

2021.01.18.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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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신현준 “前 매니저 논란, 상상도 못 한 시련… 진실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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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준이 자신의 삶을 담은 에세이 ‘울림’을 들고 대중을 찾아왔다. 신현준은 앞서 신앙 에세이 ‘고백’과 연기실용서 ‘배우, 연기를 훔쳐라’ 등 다양한 책을 통해 저자로서 활약한 바 있다. 30년 차 배우이자 방송인, 대학교수로 활동해온 그가 연기를 넘어 글을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YTN star는 지난 12일 신현준과 인터뷰를 갖고 신작 에세이에 관한 이야기부터 최근 불거진 전 매니저와의 논란, 배우로서의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신현준과의 일문일답.

YTN star : 신앙 에세이 ‘고백’에 이어 이번에 ‘울림’을 출간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앞선 에세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신현준 : 나는 손에 직접 펜을 들고 적는 것이 습관이 된 ‘메모 세대’다. 생활 속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있으면 항상 메모해왔다. 스쳐 가는 감정의 울림을 잊지 않도록 메모했던 것 같다. 누군가 만나거나 감동적인 일이 있을 때마다 기록했던 메모들이 차곡차곡 쌓였는데, 이걸 엮어 책으로 만들면 서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이 신앙에 관련된 에세이라면 ‘울림’은 내가 힘들 때 나를 일으켜 세웠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간 삶에서 만났던 특별한 사람들을 통해서 가슴 따뜻해지고, 위로를 받았던 일들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책으로 내게 됐다.

YTN star : ‘울림’을 통해 전달하고 공유하고 싶은 특별한 메시지는 어떤 것인가?

신현준 : 책을 통해 누군가 가르치려는 마음은 없다. 단지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 위로받고, 좋았던 순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소중함, 특히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평상시에는 잊고 지내는 그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누구보다 소중한 두 아들에게도 소중한 기억과 추억, 그리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주고 싶었다. 책 속에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와 함께한 모든 추억이 삶의 영향을 주었고, 나의 뿌리이자 유산으로 남았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아버지처럼 든든한 아빠가 되고 싶다.

YTN star : 지난해 전 매니저인 김광섭 대표와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책을 집필하는 와중에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

신현준 : 20살 데뷔를 해서 늘 남들보다 조심해서 행동하고, 조심해서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당했고,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나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진실은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진실에는 울림이 있지만, 거짓에는 울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YTN star : 약 4개월간의 숱한 거짓 주장과 계속되는 수사,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신현준 : 데뷔한 이후로 단 한 번도 가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PD가 7년간 출연을 설득했다. PD와 얘기하던 중 나는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항상 우리 가족 사진을 찍어 주시는 것은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버지와의 기록을 남겨주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스스로 했던 다짐을 깨고 출연을 결심했는데 그 사건이 터졌다. 자극적인 단어가 오갔고,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이슈화됐다. 7년간 공을 들인 PD에게 미안했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했다. 괴로운 시간이었다.

YTN star : 현재는 어떤 심경인가?

신현준 : 연예가 중계를 10년간 맡아 방송했다. 사랑하는 동료와 후배들이 이런 일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마다 집에 오면 홀로 많이 울었다. 나에게는 비슷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내는 내가 걱정됐는지 나를 홀로 두지 않고 계속 데리고 다녔다. 이 시간을 겪고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예측하지 못 하는 일이 터질 수 있지만, 지금은 더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많은 사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상처가 없다면 상처 당한 이들을 위로하지 못한다. 지금은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Y터뷰①] 신현준 “前 매니저 논란, 상상도 못 한 시련… 진실은 이긴다”

지난해 7월 신현준 전 매니저인 김광섭 대표는 배우와 함께 일하는 13년간 부당 대우, 임금 체불을 비롯해 각종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후 김 대표는 신현준이 10여 년 전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고 폭로하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후 지난 11월, 약 4개월간의 수사 끝에 신현준은 김 대표가 주장한 모든 내용에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신현준은 “모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김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 [Y터뷰②] 신현준 “영화 제작 도전할 것… 60살에는 액션 영화 찍고 싶다”로 이어짐.)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도서출판 북퀘이크, HJ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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