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카이로스' 남규리 "안보현과 격정 키스신, 대본에 없던 장면"

[Y터뷰②] '카이로스' 남규리 "안보현과 격정 키스신, 대본에 없던 장면"

2020.12.2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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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카이로스' 남규리 "안보현과 격정 키스신, 대본에 없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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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규리에게 '카이로스'는 그 제목의 뜻처럼 '기회의 신'이었다.

남규리는 이번 작품에서 유중건설의 이사 김서진(신성록 분)의 아내이자, 비밀을 간직한 바이올리니스트 강현채 역할을 맡아 반전을 선사했다.

그는 극 초반 바이올린을 완벽히 연주하는 아름다운 모습부터 아이를 유괴당한 비극에 처절히 부서진 엄마의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자작극이었음이 드러나며 소름 돋는 반전을 안겼다.

특히 서도균(안보현 분)의 마음을 이용하여 악행을 저지르게 만드는 팜므파탈의 면모부터, 자신의 목적에 방해되자 남편의 살인을 청부하는 소시오패스 면모까지 예상 못 한 전개가 계속됐다. 이는 시간을 거슬러 아내와 아이의 죽음을 되돌리려 하는 서진의 싸움에 의외의 변수가 돼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에 회가 거듭될수록 강현채의 존재감이 더욱 강력해졌다.

남규리는 '카이로스' 강현채를 통해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과 이를 완벽하게 소화한 연기력으로 재평가받았다. 오랜 세월을 따라다닌 가수 출신 꼬리표가 자연스럽게 떨어진 순간이다. 남규리는 뜨거운 열정과 철저한 노력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이 기회를 제대로 움켜쥐었다.

[Y터뷰②] '카이로스' 남규리 "안보현과 격정 키스신, 대본에 없던 장면"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신성록 안보현 두분 다 너무 잘 맞았어요. 파트너 복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배우들이 한마음이 된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 좋은 배우, 사람들과의 촬영현장이었어요.

신성록 선배님과 첫 촬영 때 기억이나요.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는 감정에 몰입하고 있을 때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어요. 안보현 씨는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매력적인 분이었어요. 매 촬영이 재미있었어요.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열정적인 측면에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이세영씨는 너무 좋은 동료였어요. 좋은 사람이었구요. 너무 친해지고 싶은 배우였지만, 역활상 한씬 밖에 함께 하는 신이 없었고, 또 감정적으로 관대해질 수 없는 관계였기 때문에 아쉬워요. 작품이 끝나고도 또 보고싶은 동생이자 저에겐 선배님이었죠.

[Y터뷰②] '카이로스' 남규리 "안보현과 격정 키스신, 대본에 없던 장면"

- 안보현과의 격정적인 키스신도 화제가 됐는데?
대본에는 원래 없는 장면이었어요. 근데 감독님께서 둘의 관계에 좀 더 확실함을 주고싶어 콘티를 만드셨다고 하셨어요. 생각보다 진하게 나와서 놀랐죠. 안보현씨가 몸 만드느라 고생했어요. 오랜 시간 굶고, 운동만 했어요. 앵글 바꿀 때도 계속 푸쉬업을 하셨어요. 노력하는 배우예요. 안보현씨와는 친구처럼 편하게 서로를 대하면서 러브라인에 몰입할수 있었어요.

-'카이로스'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촬영장에서도 연기할 때도 어떠한 상황에 유연해짐을 느껴요. 집중할 때와 안할 때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게 되고, 내적성장을 한 것 같아요.

-가수출신 연기자라는 점에서 느끼는 고충이 있나?
생각보다 오랫동안 나를 따라 다녔어요. 매번 편견과 부딪혀야했어요. 그런데 가수출신 꼬리표를 단번에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연기할 수 있음에 모든 것에 감사했어요. 연기할 때 정말 좋거든요. 체력적으로 몸은 힘들어도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고 온 날은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이에요. 어느 순간 어떤 상황도 작품도 평가도 겸허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나만의 노력과 신념으로 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기겠지. 진심은 통하게 되어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며 달려가고 있어요.

-씨야 재결합, 가수 활동 계획은 없는지?
제게 있어 노래와 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울메이트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씨야 활동을 위해 녹음해 둔 곡도 있어요.

[Y터뷰②] '카이로스' 남규리 "안보현과 격정 키스신, 대본에 없던 장면"

-소시오패스 연기로 '반전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새롭게 듣고 싶은 수식어는?
믿을 수 있는 배우 어떤 캐릭터의 옷을 입혀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가지 옷이 아니라 무지개빛 컬러를 소화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많이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해 왔어요. 이젠 좀 밝은 캐릭터,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독특한 캐릭터를 하고싶어요. 저만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독창성을 표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온앤오프’ 출연해서 새로운 모습 반응이 좋았는데, 새롭게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나?
'삼시세끼'와 '윤식당'을 너무 재밌게 봤어요. 요리를 못하는데, 차승원 선배님이 요리를 너무 잘하셔서 보는 내내 감탄했거든요. 선배님 요리 보조라도 하며 옆에서 배우고 싶어요. 윤여정선생님이 나오셨던 윤식당도 다시보기로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몰라요.

-2020년 어떤 해였나? 2021년 목표, 활동 계획은?
2020년은 '카이로스'로 정말 기회의 신이 와준 것 같아요. '슈가맨'을 통해 추억을 소환하고, '카이로스'를 통해 내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었어요. '온앤오프'를 통해 대중과 한 층 가까워질 수 있었던 저에겐 또 다른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2021년은 한 발 더 나아가 저만의 긍정 에너지와 저만의 분위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적으로도 사람으로서도. 역활과 캐릭터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녹여들어 연기하는 안주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년에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묵묵히 노력하며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남규리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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