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트롯 전국체전' 설운도→고두심, 냉정했다가 따뜻했다가

[Y초점] '트롯 전국체전' 설운도→고두심, 냉정했다가 따뜻했다가

2020.12.20.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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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트롯 전국체전' 설운도→고두심, 냉정했다가 따뜻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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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전국체전'이 트로트 고수들의 막강한 무대로 흥 세포를 깨우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 대표 감독들의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이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트롯 전국체전'에서는 막바지로 접어든 1라운드 미스터리 지역 선수 선발전이 펼쳐졌다.

박현호는 '잠자는 공주'로 8도 올스타 합격과 함께 경기팀으로 향했고, 김성범은 '자갈치 아지매'를 선곡해 올스타를 기록, 경상 대표 선수로 출사표를 던졌다. 오유진은 '오늘이 젊은 날'을 열창, 8도 올스타가 켜지며 경상 대표 선수가 됐다. 야구선수에서 불의의 사고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게 된 차수빈은 묵직한 보이스로 '상사화'를 불렀고 서울 대표 선수 자리로 향했다.

다양한 아이돌 출신 가수들도 문을 두드렸다. 아이돌 밴드 출신 알파벳의 '찐이야' 무대부터 걸스데이 원년 멤버 장혜리의 '눈물비', 오로라 출신 권민정은 '비 내리는 영동교'로 무대가 펼쳤다.

신유와 박구윤의 인정 속 등장한 민수현은 '청춘을 돌려다오'를 특유의 정교하면서도 구성진 창법으로 정통 트로트의 묘미를 선사하며 충청 대표 선수로 확정했다. 장어집을 운영하다 트로트 가수로 다시 활동 중인 솔로 댄스 가수 출신 성은은 '잃어버린 정'을 선곡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남다른 포스로 등장한 장현욱은 '조약돌 사랑'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트로트 가수 장민의 아들이었다. 장현욱은 장민의 '아부지'를 부르며 심금을 울리는 무대로 경기 대표 선수가 됐고, '8살 리틀 김연자' 박규리는 김연자를 향한 귀여운 팬심부터 율동이 돋보인 '10분내로' 무대를 펼쳐 7스타 후보 선수에 등극했다.

나훈아를 닮은 외모로 이모 팬들을 설레게 한 염경관은 '비나리'를 열창했지만 국악 창법이 두드러진 무대 때문에 4스타로 떨어졌다. '유아인 닮은꼴' 신승태는 아델, 콜드플레이도 출연한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에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린 씽씽밴드의 멤버임을 밝혔다. 그는 출중한 경기 민요 실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의 '봉선화 연정'으로 5스타로 후보 선수에 올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 민요 전수자 이소나는 맛깔나면서도 현란한 트로트 기술이 빛나는 '물레야' 무대로 올스타를 쏘아 올렸고 강원 대표 선수로 출전을 알리며 1라운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어 1라운드의 후보 선수 중 지역별 선수 추가 영입 발표가 진행됐다. 제주에는 정주형, 주미성, 강승연, 고강민, 충청에는 김산하, 상호&상민, 염동언, 전라에는 신승태, 정우연, 경상에는 손세운, 서울에는 임창민, 설하윤, 강원에는 알파벳, 글로벌에는 권민정이 지역 대표 추가 선수로 출전을 확정했다.

이날 돋보였던 것은 무엇보다 남진, 설운도, 김수희, 주현미, 조항조, 김범룡, 고두심, 김연자 등 각 지역 대표 감독과 신유, 홍경민, 송가인, 박구윤, 하성운 등 코치진과 임하룡 응원단장의 참가자들을 향한 냉철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이었다.

감독들은 성은을 향해 "완급 조절이 안 돼" "(노래에)잡다한 게 붙어있다" 등 아프지만 냉정한 평가를 했다. 장민의 아들 장현욱에게 설운도는 "아버지의 한을 풀 수 있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아낌없이 응원했고, 조항조는 "아버지가 못다 피운 꽃을 활짝 피웠으면 좋겠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별은 권민정에게는 "많이 긴장한 것 같다. 목소리가 뚫고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 목소리에 잘 맞는 노래를 선곡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실질적인 조언을 했다.

국악을 전공한 '엄친아 이몽룡' 염경관에게 설운도는 "국악 창법이 너무 묻어나온다"라고 했고, 주영훈은 "소리는 잘 내는데 가요 맛을 잘 모른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고두심은 "우리나라 판소리가 너무 어려워서 명맥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판소리에서 절대 물러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따뜻하게 위로했다.

민요 실력자 신승태에게 별은 "좋은 소리가 있었는데 많이 긴장한 것 같다. 실력 발휘가 안 돼서 안타깝다"라고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주영훈은 "경기민요의 장점을 가지고 그걸 가요화해서 부르면 계속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 이소나의 무대에서는 다들 감탄했다. 이소나는 "어떻게 이렇게 부를 수 있느냐"라는 김연자의 말에 "정말 힘들었는데 정말 가수가 하고 싶었다"라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항조는 "피나는 노력을 했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라며 이소나의 노력을 인정했고, 송가인은 "국악 했던 입장에서 트로트를 이렇게 맛깔나게 불러줘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두심은 "저분이 서귀포에 있는 정방폭포에서 득음했다"라고 적극적으로 탐을 내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트롯 전국체전' 평가자들을 향한 냉정한 평가와 따뜻한 위로 그러면서도 참가자들에게 힘을 안겨주는 적극적인 리액션으로 트로트 무대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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