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 신혜선 ‘철인왕후’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다

[배우학] 신혜선 ‘철인왕후’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다

2020.12.14.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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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바람둥이 허세남이자 청와대 셰프의 영혼이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 중전의 몸에 들어간다. 단아하고 우아하며 올곧은 언행만 해야 하는 국모의 몸이지만 현실로 돌아가려는 바람둥이 남성은 거침없고 돌발적인 언행으로 모두에게 충격에 안긴다.

현실감이라고는 없는 황당한 설정이지만 배우 신혜선은 장봉환(최진혁)의 영혼이 들어간 중전 김소용 그 자체로 완벽히 변신했다. 누구보다 능청스럽고 뻔뻔한 그의 태도는 흠잡을 곳 없이 단아한 외모보다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우학] 신혜선 ‘철인왕후’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다


[배우학] 신혜선 ‘철인왕후’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다

‘철인왕후’를 통해 ‘스스로를 버려보고 싶었다’라는 고백처럼 그는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완전히 내던진다. 끊임없이 넘어지고 망가지는 동안 신혜선이라는 이름은 지워진다. 그 자리에는 김소용의 탈을 쓴 장봉환이 자리한다.

마치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 변신하기 위해 굳게 다짐한 모양새다.

신혜선은 ‘철인왕후’에서 표정 하나, 몸짓 하나마다 안전핀을 뺀 듯 야생마처럼 날뛴다. 작위적이고 과장된 감정선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켜 웃음으로 극대화시킨다. 그동안의 연기 내공이 빛을 보는 순간이다.

[배우학] 신혜선 ‘철인왕후’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다


[배우학] 신혜선 ‘철인왕후’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다

지난 2013년 데뷔한 그는 휴식기나 공백기 없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학교 2013', ‘오 나의 귀신님', '그녀는 예뻤다' 등을 통해 조연으로 탄탄한 내공을 쌓아왔고, '아이가 다섯', ‘비밀의 숲’을 통해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완벽히 주연으로 발돋움하며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이후에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의 찬미’, ‘단, 하나의 사랑’ 등 쉼 없이 다채로운 캐릭터를 맡아 멈추지 않고 도전해왔다. 신혜선이 걸어온 길은 반짝 스타덤과는 거리가 먼 행보다. 자기 복제 보다는 계속해서 도전한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배우학] 신혜선 ‘철인왕후’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다


[배우학] 신혜선 ‘철인왕후’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넘어서다

배역이 되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는 것은 그가 제일 잘하는 일이다. ‘철인왕후’ 역시 기존의 신혜선보다는 새로운 신혜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이제 막 베일을 벗었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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