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내가예’ 임수향 “감정 소모 컸던 작품… 연기할 맛 났다”

데뷔 이래 첫 정통 멜로 도전.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는 임수향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임수향은 지난 15일 종영한 ‘내가예’에서 첫사랑의 아련하고 아름다운 모습부터 가슴을 저미는 눈물 연기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한 단계 발전했다는 호평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절절한 오열 연기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섬세한 심리 묘사는 배우 임수향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다.

YTN star는 지난 20일 오후 강남구 한 카페에서 새로운 변신에 성공한 임수향과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수향은 “’내가예’를 선택했을 때 멜로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고, 예지와 함께 울고 웃으며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시청자를 향한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특히나 눈물짓는 장면이 많았던 드라마 특성상 감정 소모가 심했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임수향은 “감정 소모가 큰 작품이었다. 드라마 속에 사건이 많은 게 아니라 감정들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어서 캐릭터 심리 상태를 따라가며 보는 드라마였다”라며 “지루하지 않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기구한 삶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본이 진행될수록 캐릭터가 가진 상처가 예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되며 ‘힘들지만 좋았다’는 반전 섞인 감정도 털어놓았다.

임수향은 “생각보다 캐릭터의 인물의 상처가 더 깊었고, 가지고 있는 사연이 더 깊었고, 사랑의 깊이도 더 깊었다”라며 “뒤로 갈수록 감정의 소용돌이가 더 세게 쳐서 힘든 캐릭터였지만 배우로서 연기할 맛이 나서 좋았다”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거의 모든 장면이 슬퍼서 촬영 내내 울음을 삼켜야 했다는 후일담도 공개했다.

임수향은 “모든 씬이 너무 슬퍼서 ‘안 울어야지’ 하니까 더 슬펐다. 마지막에 서환(지수)이랑 헤어질 때도 운다는 지문이 없는데도 눈물 콧물 다 빼면서 울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예지의 삶을 생각하면 그렇게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서진(하석진)과 재회하는 씬에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울었다. 처음에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대사가 안 나올 정도였다. 그런 감정도 처음 느꼈던 것 같다”라며 배역에 몰입해 눈물 지었던 촬영 상황을 떠올렸다.

드라마 제목처럼 배우 임수향에게 ‘가장 예뻤던 시절’은 언제일까?

임수향은 “드라마를 하는 내내 생각하고 고민했던 주제였다. 뒤늦게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예쁜 나이인데 힘들고 지치고 살아가느라 모르는 것 같다”라며 “미래가 더 예쁠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 제일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라는 소망도 전했다.

한편 임수향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종영 이후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FN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