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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내가예',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진부함은 못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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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내가예',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진부함은 못 이겼다

2020년 10월 16일 09시 56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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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영 '내가예',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진부함은 못 이겼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각자의 길을 가는 임수향, 지수, 하석진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현실적이지만 다소 뻔한 전개의 끝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수목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연출 오경훈, 송연화/극본 조현경/ 이하 '내가예') 최종회에서는 오예지(임수향 분)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엄마 김고운(김미경 분)과 함께 살게 된 가운데, 서환(지수 분)과 서진(하석진 분)은 각자의 마음 깊숙한 곳에 오예지를 추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예지는 결국 서진과 헤어졌다. 서환은 오예지에게 함께 떠나자고 했지만 오예지는 거절했다. 이후 서환은 자취를 감춘 오예지를 찾아냈고, 오예지는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하지만 다음날 서환이 눈을 뜨자 오예지는 사라진 후였다. 두 사람도 그렇게 이별을 맞았다.

'내가예'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풋풋한 첫사랑에서 어른의 성숙한 사랑, 얽히고설킨 관계를 담아내며 정통 멜로의 부활을 표방했다.

드라마는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캐릭터들은 엇갈린 사랑과 그에 대한 뜨거운 욕망 속에서도 선을 넘지 않았다. 디테일한 감정선과 섬세한 심리 묘사도 돋보였고, 현실적인 결말이 여운을 남겼다. 지수가 자전거 뒤에 임수향을 태우고 시골길을 달리는 장면, 임수향의 생애 첫 일탈과 하석진과의 로맨스를 강렬하게 표현한 슈퍼문 장면 등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도 관전 포인트였다. 일관된 서정성으로 드라마 고유의 색깔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다양한 사랑을 보여준 캐릭터들도 눈길을 끌었다. 임수향은 설렘과 열정, 그리움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준 남편을 7년 동안 기다리는 인내 넘치는 사랑을 선보였다. 지수는 첫사랑을 향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순수한 사랑을, 하석진은 한 여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으면서도 자신의 이기적인 자존심만 내세운 사랑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황승언은 한 남자를 향한 강한 소유욕으로 인해 점점 광기 어린 집착이 되어가는 변질된 사랑을 선보이며 긴장감을 안겼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매력과 별개로 이들 사이의 사랑과 갈등은 흡입력이 다소 부족했다.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라는 낡은 소재의 진부함을 떨치지는 못했다. 첫사랑에 집착해 형수로 인정하지 못하는 서환과 두 형제 사이를 오가는 오예지의 모습, 사랑 앞에 이기적인 서진의 모습 등은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될 세 남녀의 결말을 일찍이 예상하게 했다. 현실적인 마무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소재부터 결말까지 다소 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한편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3~4%대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최종회에서 5.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내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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