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기 논란' 마이크로닷 "상황 파악 힘들었다...한국 떠난 적 없어"

'부모 사기 논란' 마이크로닷 "상황 파악 힘들었다...한국 떠난 적 없어"

2020.10.06.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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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사기 논란' 마이크로닷 "상황 파악 힘들었다...한국 떠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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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사기 논란'으로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췄던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심정을 고백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첫 영상을 통해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든 이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사를 통해 부자로 자랐다는 것은 사살이 아니다. 한국에서 지냈던 짧은 시간은 기억이 없다. 4살 때 이민을 갔다. 기억나는 부분부터 살았던 집은 시체를 보내기 전 화장터, 지하에 살았다. 되게 힘들었다. 부모님이 기술도 없어서 힘들었다. 매일 먹는 것도 똑같았다. '도시어부'에서 말한 수제비도 거짓말이 아니었다"라고 이민에서의 힘겨웠던 삶을 털어놨다.

이어 "이사를 많이 갔다. 월세가 너무 밀려서 쫓게 난다는 내용의 편지를 많이 읽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호의호식하면서 사립학교에 다녔다는 말들이 많은데, 평범한 학교에 다녔다. 대학교는 알바해서 번 돈으로 졸업했다. 14살 때부터 알바를 2개 이하를 해본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의 뒷모습만 보고 자랐다는 것이 사실이다. 온 가족이 일하면서 지냈다. 논란이 26살 때 2018년도 11월 20일에 터졌다. 솔직히 이 논란이 터졌을 때 사실인지 아닌지 몰랐다. 연락이 여기저기서 왔을 때 충격받았다. 일단 이 상황에 대해서 아예 모르고 부모님께 어떻게 다가가야 될지 몰랐다. 충격 상태였다"라면서 "첫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했다. 내가 자라온 환경이 있고 어떻게 이게 사실일까? 가족을 더 믿고 싶었다. 입장 표명에 대해 후회감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들어오야 하는 상황이 왔다. 본인이 죗값을 치르러 들어왔다. 통화가 안 돼서 기다릴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부모님 문제고 내가 잘못한 것이 없지만, 아들로서 도리를 책임을 지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미 첫 입장 표명 때 실수를 했고. 부모님이 들어와서 구치소로 이동했다. 하루에 10분 대화를 할 수밖에 없었고 상황 파악하기가 더 힘들었다. 그래서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이 아닌 사실이 나와서 헤맸다"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부모님이 잘못하게 된 것을 알게 됐다. 첫 피해자분 댁을 찾아갔다. 이미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을 건데 내 아기 때 모습을 기억해줬다. 감사히 합의를 해줬다. 합의는 끝까지는 못했다. 2015년 한국 와서 2016년부터 조금씩 벌었다. 2년 동안 벌었던 것이 모자랐다. 부모님, 가족이 모아서 합의를 시도했는데 결국은 맞출 수 없었다. 10분까지 합의를 봐주시고 남은 3분은 죄송하게도 못했다. 이어서 아버지는 3년 실형 선고받고 어머니는 1년 받았다. 두 분 다 구치소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은 "기사화도 되고 이슈도 됐는데, 내가 '하늘에서 돈뭉치가 떨어지면 갚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공개됐는데 그런 적이 없다. 그분과 대화를 할 때 합의하는 용도로 돈을 썼고, 금액이 점점 줄여가는 단계였다. 수입이 없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를 설명했다. 2018년도에 터지고 나서 방송도 하차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2년이 됐다. 내가 떠났다, 도피했다는 말도 나왔는데 난 떠난 적이 없다. 상황 파악하는 데 오래 걸렸고 그 이후에도 반성했다. 한국은 떠난 적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부모는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친인척, 지인 등 14명에게 약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5월 1일 청주지법에 따르면 사기 혐의로 기소된 마이크로닷 부모 A씨(62)와 B씨(61)가 상고포기서를 제출하고, 검찰의 상고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원심의 형이 확정됐다. A씨는 징역 3년, B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징역형이 확정된 뒤 5월 2일 SNS를 통해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미흡했던 저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겠다"라고 사과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마이크로닷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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