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권도운 "이벤트성 커밍아웃 아냐...홍석천 보고 용기냈죠"

[직격인터뷰] 권도운 "이벤트성 커밍아웃 아냐...홍석천 보고 용기냈죠"

2020.10.06. 오전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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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권도운 "이벤트성 커밍아웃 아냐...홍석천 보고 용기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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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권도운이 6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커밍아웃했다.

소속사 믿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권도운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가요계에서는 최초로 커밍아웃 했다. 연예계에서는 지난 2000년 배우 홍석천에 이어 20년만에 두 번째다.

권도운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9년 제 2회 tbs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가요계에 입문한 트로트 싱어송 라이터다.

권혁민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2010년 데뷔한 권도운은 2011년에는 예명 권스틴으로서 댄스트로트곡 'Tonight'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장윤정 원곡의 라틴 댄스 트로트곡 '카사노바'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편 권도운은 나몰라패밀리가 매주 목요일 유튜브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를 통해 진행하는 나몰라디오에 고정게스트로서 출연하며 재치 있는 입담과 구성진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커밍아웃을 결심한 계기?
우리 사회 소수자들이 있다. 성수자뿐 아니라 여러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수레바퀴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최근 방송도 하고 조금씩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셔서 발판을 삼아 큰 용기를 내봤다.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연예계 성소수자는 거의 없다.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었나?
제가 가진 게 많거나 하면 모르지만, 오히려 무명 가수기 때문에 용기를 내기 쉬었다. 하하.

-1호 커밍아웃 연예인 홍석천의 행보가 각별했겠다.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지만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행복하게 보이셔서 감명을 받았다. 저 또한 홍석천 씨가 안 계셨으면 용기를 못 냈을 거다. 커밍아웃 2호 연예인이 나왔으면 했는데, 결국 제가 하게 됐다.

-주위 반응은?
다행히 제가 유명하지 않아서 악플은 없다. 하하. 지인들은 너무나 응원해 주시고, 또 '네가 그런 상황이 있었구나'라고 놀라워 하면서도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성소수자를 대변하고 싶다고 했는데, 앞으로 행보는?
모든 게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제 바람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게이 연예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 역할을 하고 싶다.

-트로트 가수로서 계획은?
오는 10월 30일 8번째 정규 앨범이 나온다. 타이틀은 '둘이서'다. 채연 선배님의 곡을 트로트 버전과 게이 버전으로 리메이크 했다. 음악 활동을 통해서도 성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믿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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