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10대 시절 성피해 고백 "비슷한 일 겪은 이들에게 힘 되고 싶어"

장재인, 10대 시절 성피해 고백 "비슷한 일 겪은 이들에게 힘 되고 싶어"

2020.09.22.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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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 10대 시절 성피해 고백 "비슷한 일 겪은 이들에게 힘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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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재인이 10대 시절 겪은 아픔을 고백했다.

22일 장재인은 자신의 SNS에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라며 글을 게재했다.

그는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 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라면서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치료가 못 됐다. 그렇게 20대가 되고 내 소원은 '제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다'였다. 그게 마음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더라.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진다"라고 말했다.

장재인은 "행복이란 단어 자체를 내려놨고, 낮은 자존감에 묶일 수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고, 일 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이 호전됐다"라고 밝혔다.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며 버텼다"라는 그는 "잘하는 게 이야기뿐이라 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 이야기보따리들을 풀어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장재인은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10대 시절 성 피해를 겪었음을 털어놨다.

장재인은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 그 이후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또래의 남자분이었다"라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 한겨울 길을 지나가는 나를 보고, 그리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 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라며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더불어 "생각보다 많은 성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라며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내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재인 측 관계자는 YTN Star에 "소속사가 장재인이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린 것을 알고 있고, 관련해서 입장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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