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인터뷰③] 양동근 “가족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예술의 기준 바뀌었다”

[반말인터뷰③] 양동근 “가족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예술의 기준 바뀌었다”

2020.09.10.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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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과 육아, 아내에 대한 사랑 이런 얘기를 또 안 할 수가 없잖아. 결혼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바뀐 건 어떤 부분이야?

양동근 : 그 전의 내 모습은 내 자신 조차도 책임지지 않는 삶이었어. 그냥 뭐 어디 가서 이러고 있다가 어느 골목길이나 쓰레기장에서 주검으로 발견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을 지키지 않았어.

지금은 처자식이 나만 보고 있으니까 달라졌지. 그래서 30대 때 엄청 힘들었어. 평생 무책임했던 젊은이가 책임감이 있는 가정이 될 때까지는 전부 부수고 정신적으로 개조를 시켜야 했어. 엄청 힘들었어. 근데 그거는 끝이 아니고 아마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되는 거 같아. 나 자신과 싸우면서 앞으로도 계속 바꿔 가야지.

[반말인터뷰③] 양동근 “가족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예술의 기준 바뀌었다”

Q. 예전에는 불타는 예술혼이나 연기 혼으로 살았는데, 최근에는 삶의 목적이 가족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 스스로 ‘생계형 배우’라고 표현하던데

양동근 : 물론 사람마다 온도 차이가 있겠지만 이 세상에서 정말 전쟁 다음으로 힘든 게 가정을 이끌어 가는 거야. 생계형 배우는 생계를 위해서 어떤 캐릭터든 다 할 준비가 되어있는 배우를 말하는 거야.

예전에는 치기 어린 젊은 예술혼에 불타서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좀 아닌 거 같다’ 하면 안 하고 아쉬울 게 없지. 그 차이야. 나랑 똑같은 눈빛을 가진 아기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지금 일을 쉬면 안 돼.

[반말인터뷰③] 양동근 “가족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예술의 기준 바뀌었다”

뭐든 안 하는 게 없는 거야. ‘기어 다니라고 하면 길게’ ‘죽으라면 죽는시늉도 할게’ 이렇게 바뀌는 거야. 그래서 예술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내가 완전 바뀌었어. 예전에는 예술을 내 기준으로 하는 작업을 예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예술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게 예술이야. 오늘 하루와 지금의 삶을 사는 것이 예술이야.

Q. 양동근이라는 배우, 가수, 아빠, 남편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양동근 : 뒤를 돌아보면 내가 어떤 작품들을 하고 내가 세 아이의 아빠가 될 거로 예측하지 못했어. 지금의 모습들이 나도 새로워. 그래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라는 건 정말 의미가 없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그건 내 마음같이 안 되고 예측할 수도 없더라고.

근데 지금의 나는 아빠로든 배우로든 버티고 있어. 거창하지 않고 그건 너희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나도 똑같아 그냥 나도 ‘존버’야. ‘존버하는 사람’이야 나도.

[반말인터뷰③] 양동근 “가족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예술의 기준 바뀌었다”


생생한 인터뷰 영상은 다음 링크를 통해 유튜브 ‘YTN Star’ 채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https://youtu.be/OREggMmgqoo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촬영·편집 = YTN star 이준혁 PD (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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