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개봉 앞둔 디즈니 '뮬란', 심상치 않은 보이콧 움직임...왜?

[Y초점] 개봉 앞둔 디즈니 '뮬란', 심상치 않은 보이콧 움직임...왜?

2020.09.09.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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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개봉 앞둔 디즈니 '뮬란', 심상치 않은 보이콧 움직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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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의 홍콩경찰 지지 발언부터 디즈니사의 인권탄압 방관 의혹까지. 영화 '뮬란'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오는 17일 국내 개봉을 앞둔 '뮬란'은 중국 남북조시대를 배경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남자로 속이고 전쟁에 뛰어든 뮬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중화권 톱스타 유역비가 주인공을 맡고 1998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22년 만에 실사화해 관심이 높다. 제작비만 2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앞서 '뮬란'은 지난 3월 전 세계 개봉을 예고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자사 온라인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 한국 등 디즈니 플러스가 출시되지 않은 국가에선 극장 개봉한다.

지난 4일 첫 공개 후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홍콩 대만 태국의 민주화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뮬란'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Y초점] 개봉 앞둔 디즈니 '뮬란', 심상치 않은 보이콧 움직임...왜?

도화선은 주연 배우 유역비의 친중 발언이었다. 그는 앞서 지난해 자신의 SNS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이 게시된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인권적인 홍콩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을 지지하는 등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유역비는 '뮬란'이 될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디즈니 계정에 '보이콧뮬란'(BoycottMulan) 해시태그를 보내며 '뮬란' 불매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유역비는 지난 2월 "명백하게 매우 복잡한 상황이고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밖에 작품 곳곳에 녹아있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오리엔탈리즘 역시 꾸준히 비판의 대상이 됐다.

[Y초점] 개봉 앞둔 디즈니 '뮬란', 심상치 않은 보이콧 움직임...왜?


아울러 지난 8일 '뮬란'이 인권 유린으로 비난 받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일부 지역에서 촬영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BBC는 "(뮬란은) 엔딩 크레딧에서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이 구금된 것으로 여겨지는 신장 지역의 정부 보안기관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며 "그곳은 최근 몇 년 사이 위구르인 100만명이 강제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용소"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는 한편, 수용소가 분리주의, 테러리즘, 극단주의 등 '세 가지 악'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곳이라고 반박했다.

로케이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뮬란'을 통해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에 대해 벌이고 있는 인권 탄압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중국 전문가인 아드리안 젠즈는 "(디즈니는) 집단 수용소의 그늘에서 이익을 보고 있는 국제 기업"이라고 했고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역시 "'뮬란' 시청은 무슬림 위구르 집단 구금 사건에 잠재적으로 공모하는 것"이라고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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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뮬란'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상영중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지난달 31일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에 '뮬란' 상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하며 "자유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력한 이 나라에서 자유를 외치는 홍콩 시민들을 탄압하는 데 일조하는 '뮬란'에 대한 상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뮬란'은 별도의 언론시사회 없이 오는 17일 국내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뮬란' 관계자는 "거리두기 2.5단계에 발맞춰 언론시사회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 진행 중인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각종 논란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뮬란'이 써낼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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