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는 왜 북한말에 자막을 달았을까?

'강철비2'는 왜 북한말에 자막을 달았을까?

2020.08.06.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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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는 왜 북한말에 자막을 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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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이 알고 보면 재미있는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비하인드 1. '강철비2: 정상회담'에 등장한 북한말 자막?!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첫 번째 비하인드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이외에 북한말 자막이 등장한다는 것.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때 경험을 바탕으로 익숙하지 않은 북한말에 대한 이해도를 보완하기 위해 북한말 자막을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의 평화체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북한을 '타국'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으로 북한말을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순수 북한말을 자막에 삽입함으로써 그 의도를 확실하게 전달, 관객들을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강철비2'는 왜 북한말에 자막을 달았을까?

비하인드 2. 유연석 & 앵거스 맥페이든의 빛나는 아이디어!

두 번째 비하인드는 영화 속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배우들의 아이디어다. 북 위원장으로 파격 변신을 보여준 유연석은 극 중 영어로 말하기를 망설이는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에게 "아 또 멀다 그러면 안되갔구나"라는 농담 섞인 말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 대사는 유연석이 현장에서 선보인 애드리브로 북 위원장 캐릭터를 향한 노력을 느낄 수 있다.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이 함장실에서 고정된 책상을 뽑아 옮길 때 "I'll never smoke!"라고 말하며 두 손을 드는 것 역시 유연석의 애드리브였다. 이는 영화 속에서 북 위원장의 담배를 핵으로 은유했던 양 감독의 의도를 철저히 반영한 연기 센스다. 또한, 극 중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대화는 무겁고 진지한 대사들이 오가는 것에 반해, 음식에 집중하는 미국 대통령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장면 역시, 극이 가지고 있는 풍자적인 요소를 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앵거스 맥페이든이 직접 햄버거, 도넛 등 음식 세팅을 제안, 해학적인 느낌을 살렸다.

'강철비2'는 왜 북한말에 자막을 달았을까?

비하인드 3. 독도 부근 바닷속을 배경으로 한 잠수함 액션!

마지막 비하인드는 수중 장면 속 독도 앞바다의 모습과 잠수함의 위용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강대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벌어지는 만큼, 독도 앞바다는 스토리의 주요 배경이 된다. 양 감독은 잠수함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잠수함 위주의 클로즈업 샷에서 벗어나 잠수함이 잠영을 하는 공간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담아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안용복 해산, 심흥택 해산, 이사부 해산 등 독도 부근의 바닷속 모습을 그대로 CG로 재현, 지형을 활용한 잠수함 액션으로 영화의 박진감을 높였다. 독도 앞바다에서 잠수함이 부상하는 장면은 실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잠수함을 섭외해 촬영한 것으로 영화 속 잠수함의 묵직한 위용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또한, 잠수함이 부상한 뒤 펼쳐지는 독도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위해 실제 독도로케이션을 진행하는 등 제작진의 세심한 노력은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과 깊이 있는 울림을 안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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