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한반도의 길...'강철비2', 양우석 감독이 내놓은 뚝심 (종합)

[Y현장] 한반도의 길...'강철비2', 양우석 감독이 내놓은 뚝심 (종합)

2020.07.24.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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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한반도의 길...'강철비2', 양우석 감독이 내놓은 뚝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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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길은?

양우석 감독의 짙은 고민이 묻어나는 영화의 탄생이다.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한다. 어렵고 모험 가득하지만, 그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이야기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그리고 양우석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무엇보다 영화는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양우석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웹툰 '스틸레인' 영화 '강철비'에 이어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위기 상황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베일을 벗은 영화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는 것은 물론 70년간 분단돼 단절과 대화를 반복하는 남과 북의 미래를 생각게 하는 메시지가 돋보인다.

[Y현장] 한반도의 길...'강철비2', 양우석 감독이 내놓은 뚝심 (종합)

이날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으로 연출을 시작하고 난 뒤 한국영화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잡아야 할까 생각하다가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대한민국의 숙제인 대북문제, 북핵문제, 미·중 갈등 속에서 껴있는 한국 등이었다. 이 문제를 시뮬레이션해서 보여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해서 '강철비' 1, 2를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해외 석학들은 한반도가 갈 길을 전쟁, 협상을 통한 평화체제와 비핵화, 북한 체제 붕괴, 남한의 핵 보유 등 네 가지로 보고 있다. '강철비' 시리즈를 통해 한반도가 갈 길을 시뮬레이션했다. '강철비1'에서는 전쟁과 핵무장 담론을 '강철비2'는 평화체제를 논한다. 평화체제로 가는 것이 절대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2017년 개봉한 '강철비1'과 내용으로 연결되는 속편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속편을 표방한다. '강철비1'의 북 최정예요원 역의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남의 외교안보수석 역을 했던 곽도원이 진영을 바꿔, 북의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진영을 다 바꿨다. '강철비1'에서는 대한민국에 모든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떨지 봤는데 실제로는 어렵다. 남과 북의 입장이 바뀌어도 바뀔 건 없다. 외부 변수에 의해 한반도의 운명은 바뀐다"라면서 "극 중 '대한민국 해군입니다'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조우진이다(조우진은 '강철비1'에서 북한군을 맡았다). 일부러 그런 캐스팅을 했다"라고 말했다.

[Y현장] 한반도의 길...'강철비2', 양우석 감독이 내놓은 뚝심 (종합)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뇌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의 정우성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빨리 우리 민족의 불행이 끝나고 새로운 평화의 길로 가야 하지 않나 싶다. 소시민으로서 바람"이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곽도원은 평화협정에 반대해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이걸 영화화해서 세상에 보여주면 관객들이 이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호기심이 컸다"라면서 "개봉 전에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는 건 알고 있는데, 관람하고 나서 어떤 얘기를 주고받을지 궁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연석은 평화협정을 위해 남은 물론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참여한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을 연기했다. 그는 "근래 드라마('슬기로운 의사생활')를 본 시청자들이 어색해하거나 새롭게 느낄 텐데, 영화를 보면서 나도 새로웠다. 선배님들이랑 어울려서 북한말을 쓰면서 연기하는 모습을 재밌게 봤다"라면서 "나 나름의 해석을 했다. 실제 인물을 모사하면서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Y현장] 한반도의 길...'강철비2', 양우석 감독이 내놓은 뚝심 (종합)

양 감독은 "나의 징크스, 숙명이 됐는데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한다"라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나 교육과 국가안보는 특정 시각보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봐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911 테러 후 미국이 '왜 시뮬레이션을 해보지 못했을까'라고 후회를 했다. 네 가지 길의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을 나의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했다.

유연석은 "이 영화를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었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영화관을 찾아서 우리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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