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 "리스너·창작자 상생!"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의 뜻

[Y메이커] "리스너·창작자 상생!"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의 뜻

2020.07.20.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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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 "리스너·창작자 상생!"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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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음악 저작권 시장의 상생] 메이커,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입니다.

"너도, 나도 음악 저작권자가 될 수 있다.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음악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음악 저작권료 공유 플랫폼인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는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 즉 리스너도 청취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을 토대로 개개인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수익을 얻어가는 구조를 개발해 새로운 형태의 음악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었다.

정 대표는 최근 YTN Star를 만나 자신의 음악적 사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정 대표가 세운 뮤직카우의 투자 메커니즘은 특정 노래를 두고 창작자로부터 저작권료 일부를 리스너들에게 양도해 매달 공유받는 시스템이다. 저작권료 특성상 원작자 사후 70년간 보호되는 만큼 공유받은 리스너들도 오랜 시간 저작권료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정 대표는 저작권료를 안정 자산으로 분류하며 이번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뮤직카우 시스템 안에서는 해당 노래 저작권료를 사기 위한 경매가 시작되고 유저간 거래(유저 마켓)도 이뤄지고 있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유저간 거래는 평균 18.4%의 수익이 발생했으며 일부 곡에 대해서는 약 800%까지 수익률이 올라가기도 했다.

정 대표는 "벤처사업가로서 새로운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2017년, 시장 규모가 큰 K팝과 금융을 연관 지어 생각하다 보니 저작권 관련 사업이 떠올랐다. 신선한 걸 시도해보고 싶었다"라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전체적인 산업 형태가 유형(有形)에서 무형(無形)으로 바뀌는 추세다. 그중 하나가 지적재산권인데 국내에서 가장 높은 포지셔닝이 음악 저작권이다"라며 "한국 음악 저작권 시장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15분의 1에 불과하다. 저작권 인식이 열악하며 강화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창작자들의 생태계가 좋지 못하다는 뜻이며 좋은 음악을 생산해내는 만큼 돌려받지 못한다는 것.

이에 정 대표는 창작자의 수고에 목돈 정도의 도움이 되고자 이 같은 사업을 구상했고 실천했다. 이 가운데서 창작자뿐만 아니라 해당 음악을 듣는 리스너들도 그 행위를 인정받고자 저작권 공유 시스템을 개발했다. 정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무수한 횟수로 듣고 인기가 많아지는 데 일조하며 그 결과, 저작권으로 돈을 얻게 되는 구조. 이런 식으로 창작자와 리스너 양쪽 다 수익을 얻게 하는 선순환 형태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Y메이커] "리스너·창작자 상생!"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의 뜻

팬들 입장에서도 창작 생태계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창작자와 리스너가 상생하며 함께 음악적 가치를 확대 재생산시키는 셈이다. 정 대표는 "팬과 아티스트가 곡의 이미지를 다시금 빌드업하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모습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얼핏 보면 옥션에서 곡을 사고팔고 하는 데 있어 누군가는 주식과 투자 느낌을 지울 수 없을 터. 이에 정 대표는 "투자로만 가면 실질적인 깨끗한 시장을 만들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올바른 음악 문화 현상을 담아내고 싶은 의지가 크다. 투기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 슬로건이 'Better Music ECO System'이다. 건강한 음악 생태계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내다봤다.

뮤직카우의 행보에 아티스트와 저작권협회 모두 반기는 상황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곡 저작권료 공유에 협조적인 편이다. 정 대표는 "저작권협회 측도 저작권자들의 권익을 우선시하고 보호하는 데 좋은 일이라고 평해준다"라며 감사해했다.

뮤직카우를 통한 저작권 공유에서도 장르마다 거래 수준과 크기도 차이가 난다. 거대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음악이 월등히 큰 움직임을 보이며 거래도 활발하다. 이에 정 대표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디)들도 인기가 많고 마니아층이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그들을 위한 후원 파트를 생성해볼 생각이다. 그들의 음악을 더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알려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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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뮤직카우는 2017년 '살롱 데이트'라는 베타 서비스 행사를 처음 오픈한 이후로 지금까지 이어왔다. 소비자와 아티스트가 하나의 저작권으로 공동체가 돼 소통하는 공간이다. 해당 음악의 주인이 모여 음악을 듣고 부르는 형태다. 가수 라디, 박혜경, 신사동 호랭이, 이단 옆차기 등 여러 창작자가 자신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겼다. 그만큼 매년 음악 저작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뮤직카우다. 하지만 정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뚜렷했다. "아티스트와 리스너의 상생이 중요하다. 함께 저작권 시장을 성장시키는 것. 창작자도, 리스너도 만족하는 건강한 음악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press@ytnplus.co.kr)
[사진제공 = 뮤직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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