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우는 시간', 24회 BIFAN 단편 경쟁 작품상·관객상 '2관왕'

'그녀를 지우는 시간', 24회 BIFAN 단편 경쟁 작품상·관객상 '2관왕'

2020.07.14.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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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우는 시간', 24회 BIFAN 단편 경쟁 작품상·관객상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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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지난 13일 단편 영화 경쟁 부문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와 백재호 감독이 사회를 맡은 이날 시상식에는 BIFAN 박건섭 부조직위원장과 신철 집행위원장, 왓챠 박태훈 대표, 심사위원 배우 이민지와 작가 김세윤, 단편 영화 감독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순간은 '그녀를 지우는 순간'의 홍성윤 감독이 누렸다. 한국 단편 경쟁 부문(코리안 판타스틱)에서 작품상과 관객상, 2관왕을 차지한 것. 최고의 영예인 국제경쟁 부문(부천 초이스) 작품상은 '세 번째 인물'을 연출한 포우야 아민포우리 감독(이란)에게 돌아갔다. 올해 신설한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은 '혈연'(감독 왕희송)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은 영화를 다룬 영화다. 전설의 OK컷에만 출몰한다는 편집실 귀신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그렸다. 김세윤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의 기억에서 지워진 시간은 단 1초도 없었다"라면서 "우리가 BIFAN에서 보고 싶어 하는 모든 종류의 장르적 재미가 이 한 편에 담겨 있다"라고 극찬했다. 홍성윤 감독은 "부족하고 미숙한 감독"이라면서 "영화 구석구석에 있는 스태프, 배우들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 인물'은 정신병원을 탈출한 환자를 쫓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렸다. 강국현 심사위원은 "주인공의 내면 이야기로 관객을 몰아넣는 연출의 힘이 놀라운 작품"이라면서 "올해 부천 초이스 단편 영화 중 이야기의 힘이 가장 강력한 작품으로 손꼽는다"라고 극찬했다.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보내온 포우야 아민포우리 감독은 "부천 초이스 단편 작품상이 저의 첫 번째 국제 수상"이라면서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제 경력에서 황홀한 순간"이라고 환호했다.

부천 초이스 심사위원상은 '북극 증후군'(감독 보르히아 에체베리아 라마타/스페인)이 받았다. 이민지 심사위원은 "엉뚱한 상상력을 자신만의 장르영화로 표현한 오랜만에 보는 기발한 컬트 영화"라며 "BIFAN에서는 이러한 개성을 발견해주고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보르히아 에체베리아 라마타 감독은 'THANKS BUCHEON'으로 시작하는 영상을 통해 "매우 감사드린다.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부천 초이스 관객상은 '피조물'이 받았다. 프랑스에 유학 중인 이관주 감독이 연출했다. 프랑스에서 입국 후 자발적으로 14일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BIFAN을 찾은 이관주 감독은 "다시 한번 제 영화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만든 영화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아 기분이 좋았는데 관객상을 받게 돼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감격했다.

심사위원단은 이밖에 단편의 힘을 보여준 '우물'(감독 닐 단드)에 대해 특별언급했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컷마다 가지고 있는 함축적 의미와 영화의 시적 표현이 아이러니한 비극 속으로 관객들을 더욱 빠져들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혈연'은 함께 떠난 캠핑에서 아버지가 좀비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BIFAN에서 실시한 단편 제작지원 공모 당선작을 영상화했다. 왕희송 감독은 "부모님이 영화하는 일을 반대해 영화제를 끝내고 다른 직업을 알아보려고 했다"면서 "엄마한테 영화 일을 좀 더 해보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일이 생겼다"라고 매우 기뻐했다.

오프·온 하이브리드 영화제로, 안전제일을 기조로 개최 중인 제24회 BIFAN은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장편 경쟁 부문 수상작은 오는 16일에 치르는 폐막식 때 발표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BI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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