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고조 속 '강철비2: 정상회담'...냉철하고 차갑게 (종합)

한반도 긴장 고조 속 '강철비2: 정상회담'...냉철하고 차갑게 (종합)

2020.07.02. 오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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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고조 속 '강철비2: 정상회담'...냉철하고 차갑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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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당사자는 문제를 바꿀 수 없다. 더 냉철하게 바라봤다." (양우석 감독)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작보고회가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그리고 양우석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무엇보다 영화는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양우석 감독은 "냉전이 무너지고 나서 남북 관계는 지난 30년간 변한 게 없었다. 화해 모드와 긴장 모드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큰 변화가 있었는데,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한반도가 껴있었다"라면서 "이젠 패턴의 도돌이표가 깨져야 하지 않나, 평화체제로 가야 하지 않나 싶다. 한반도 분단과 긴장은 당사자를 빼고는 다 이익이다. 그건 보편적인 입장이다. 그곳에 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긴장과 갈등이 고통이다. 우리가 더 번영하고 잘 되기 위해서는 평화체제로 가야 되는데 우리 손으로 갈 수 없다. 그걸 작품에 녹아내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 속 '강철비2: 정상회담'...냉철하고 차갑게 (종합)

'강철비2: 정상회담'은 2017년 개봉한 '강철비1'과 내용으로 연결되는 속편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속편을 표방한다. '강철비1'의 북 최정예요원 역의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남의 외교안보수석 역을 했던 곽도원이 진영을 바꿔, 북의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양 감독은 "6·25 이후 냉전이 시작됐다. 91년도부터는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양상이 바뀌었다. 30년 넘게 위기에 있다. 2017년도에 전쟁 위기가 생기면서, 한국이 결정할 수 있다면 뭘 할 수 있을까 해서 두 철우(정우성, 곽도원)의 이야기를 펼쳤다. 그런데 분단은 우리 손으로 한 게 아니다. 평화구축체제, 통일은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다. '강철비2'에서는 그런 상황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세팅을 하고, 한반도 분단, 평화체제, 전쟁 문제를 다뤘다. 세계관은 이어지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성과 곽도원의 진영을 바꾼 캐스팅에 대해 "'강철비1'에 나왔던 배우들이 거의 나오지만, 진영이 싹 바뀌었다. 남과 북이 진영을 바꿔 다른 해법을 모색한다고 하더라도, 한반도의 운명은 남과 북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웅변할 수 있는 캐스팅이 아닐까 했다"라면서 "'강철비1'에 나왔던 미국, 중국, 일본 배우들도 그대로 나온다. 어떻게 보면 '강철비2'가 더 슬플 수 있다. '강철비1'이 두 철우의 노력으로 바뀔 수 있었다면 '강철비2'는 한반도 당사자가 문제를 바꿀 수 없다. 그래서 더 냉철하게 바라보자는 시선이 담겨있다"라고 짚었다.

한반도 긴장 고조 속 '강철비2: 정상회담'...냉철하고 차갑게 (종합)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뇌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의 정우성은 "하기로 마음먹기까지는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국제 정세 안에서 한반도의 문제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데, 영화가 끌고 가는 스토리는 콩트적인 부분이 있다. 세 지도자가 잠수함에 갇히면서 해학과 풍자가 많다. 그 지점에서 (대통령 역에 대한 부담은)자유로울 수 있었다"라면서 "(미국과 북한의)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했다. 당사자인데 말이다. 이 단어가 가지는 씁쓸함이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진지함이 아닐까 한다"라고 촬영 소회를 털어놨다.

곽도원은 평화협정에 반대해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 역을 맡았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북한군 역할을 맡은 곽도원은 "사투리 준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 속 '강철비2: 정상회담'...냉철하고 차갑게 (종합)

유연석은 평화협정을 위해 남은 물론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참여한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역으로 '역대급' 변신에 나섰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겁도 났다. 저한테도 도전과 같은 캐릭터다. 도망치지 말고 도전해보자. 그렇게 해보게 됐다"라고 한 유연석은 실제로 '북한을 이끄는 지도자가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충분히 나도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영화 속에서 그런 고민이 보이면 좋지 않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앵거스 맥페이든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대통령 역을 맡았다.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한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무척 흥분되고 좋았다. 강한 파워, 권력을 가진 세 남자가 납치당해 핵잠수함에 갇히는 독특한 설정이 재미있는 정치 드라마이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인 면을 가졌다"라면서 "이 대통령은 자기는 늘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저속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데, 그런 점이 영화에서 그가 인간적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 속 '강철비2: 정상회담'...냉철하고 차갑게 (종합)

핵잠수함에서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설정에 대해 양 감독은 "갇히면 싫든 좋든 오래 할 수밖에 없다. 어디서 회담을 하면 대놓고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잠수함이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웹툰 '스틸레인' 영화 '강철비'에 이어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위기 상황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이 지속 중인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배우들의 공존과 대결을 통해 실감 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우성은 "'강철비2'는 국제 정세에 놓인 한반도를 냉정하게 바라보니까 '강철비1'보다 더 차갑다. 영화를 본 이들에게 더 큰 질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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