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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 "남진부터 주현미까지, '트롯신'으로 만난 가족"
Posted : 2020-06-11 09:30
 김연자 "남진부터 주현미까지, '트롯신'으로 만난 가족"
[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트로트 신드롬] 메이커, 가수 김연자 입니다.

"트로트는 보통 솔로로 활동하니까 주로 혼자 다녔거든요. '트롯신'으로 가족처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좋아요. 남진,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진성, 정용화까지, 선후배에게 배우는 게 참 많거든. 그런 점에서 '트롯신'은 특별한 매력이 있죠."

올해로 데뷔 46주년을 맞은 가수 김연자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화려한 조명도, 커다란 무대도 없는 거리에서 그에게 주어진 건 마이크 하나. 노래가 시작되자 텅 비었던 베트남 거리가 트로트 가락을 타고 사람으로 가득 찼다. 현지인부터 여행객까지, '아모르파티'를 즐기는데 국적은 중요치 않았다.

 김연자 "남진부터 주현미까지, '트롯신'으로 만난 가족"

지난 3월 첫 방송한 SBS '트롯신이 떴다'(이하 '트롯신')는 김연자의 첫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다. 반백 년을 트로트 가수로 지낸 그가 '트롯신' 출연을 결심한 건 "해외 버스킹으로 트로트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길에서 무료로 공연을 하는 건 처음이지. 자선쇼는 해봤어도. (웃음) 그래도 출연을 결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트로트 가수로 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거든요. 일단 후배를 위해 길을 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줄 거라 생각했죠. 우리나라의 트로트를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남진부터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까지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아이돌처럼 해외에서 함께 생활하며 버스킹을 다닌다. "30년 이상 가요계에서 활동했지만 오히려 함께 한 추억은 별로 없었어요."

"'트롯신' 전에는 서로 '안녕하세요, 잘 부탁합니다' 인사하는 정도였죠. 트로트 가수는 보통 솔로로 무대를 꾸미다보니 주로 혼자 다니거든요. 요즘은 가족 같아요. 고충을 나누고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어 참 좋죠. 배울 점도 참 많고요."

 김연자 "남진부터 주현미까지, '트롯신'으로 만난 가족"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는 베트남 첫 버스킹. 거리에서 노래부터 다른 동료와의 생활까지 모두 낯선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당황했지만 성공했을 때 짜릿함은 수많은 무대를 경험한 트로트 여왕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외국인들이 트로트를 어떻게 따라불러?' '우리가 알릴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나갔는데 사실 처음에는 사람이 너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두 번째 공연부터 입소문을 탔고, 세 번째 공연에서는 저희 6명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불러줬어요. 덕분에 나중엔 신이 나서 했지요. 우리 모두 베테랑이잖아요?"

현재 '트롯신'은 '언택트(비대면) 콘서트' 방식을 활용해 범람하는 트로트 예능과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랜선콘서트 '랜선킹' 공연은 화제였다. 360도 초대형 스크린을 채운 랜선 관객의 모습은 거대한 콜로세움을 연상케 했다. 전설들은 혼신의 라이브로 시차의 벽을 넘어 각국의 팬을 사로잡았다.

"(이 프로그램 하면서) 별걸 다 해봤어요.(웃음) 평소 무대에서 노래 부르면 거리가 있어서 관객들 눈이 잘 안 보이거든요. '랜선콘서트'는 다르더라고. 모니터 화면마다 관객들 얼굴이 클로즈업돼 아이컨택트가 가능해요. 리얼하고 생동감 있죠. 즉각적으로 반응이 온다는 점도 새롭고요."

 김연자 "남진부터 주현미까지, '트롯신'으로 만난 가족"

정통 트로트에서 EDM, 버스킹부터 랜선콘서트까지. 데뷔 이후 김연자는 줄곧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고, 그렇게 자신을 담금질해왔다. "자기 곡만 부르다 보면 연습을 게을리하게 돼요. 아는 노래니까. 베테랑이라도 처음부터 시작하는 태도가 정말 중요한 이유죠." 그런 의미에서 '트롯신'은 김연자에게 소중한 자극이다.

"주현미가 정용화의 '어느 멋진 날'을 부르기 위해 2주 동안 일어나서 잘 때까지 그 곡을 들었다고 해요. 사실 모르는 노래는 여러분과 같은 선상에서 배우는 것과 같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프로의 맛을 내야 하잖아요. 긴장과 치열함의 연속입니다. 모를 땐 부담인데, 완성도를 높일수록 '해냈다'는 카타르시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그 과정이 저를 살아있게 하죠."


 김연자 "남진부터 주현미까지, '트롯신'으로 만난 가족"

명실상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르는 트로트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46년간 트로트는 주류 장르에서 밀려나 소외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김연자는 "트로트 붐이 일시적인 신드롬에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성기가 어떻게 왔는지 정말 꿈만 같아요. 그동안 트로트는 '단순하다' '간단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 너무 아쉬웠거든. 소외되고 위축됐던 장르에도 젊은 후배들이 관심을 갖고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변주해온 덕분이죠. 신드롬으로 끝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코로나19가 지나며 다음 해외 버스킹 장소로 가서 공연하고 싶습니다. 이런 분위기면 좀 더 (트로트 알리기가) 쉽지 않을까 싶어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김연자 소속사,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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