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신혜선 "연기, 간절했다...'결백' 주연 감격스럽죠"

[Y터뷰] 신혜선 "연기, 간절했다...'결백' 주연 감격스럽죠"

2020.06.06.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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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신혜선 "연기, 간절했다...'결백' 주연 감격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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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고 나서는 빨리 자리를 잡았지만, 연기를 꿈꿨을 때부터 시작하면 인생의 대부분을 기다린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만큼 간절했죠. 그런 제가 어떤 드라마의 주연, 영화의 주연을 하는 게 감격스럽습니다."

단역에서 주연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차근차근 증명해온 배우 신혜선이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다.

'오 나의 귀신님'(2015) 그리고 '검사외전'(2015)에서 강동원과 키스를 한 단역으로 주목받은 이후 신혜선은 드라마 '아이가 다섯'(2016) '비밀의 숲'(2017) '황금빛 내 인생'(2017)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단, 하나의 사랑'(2019)까지 단시간 내에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큰 화면 속 자신의 얼굴이 익숙하지 않아 "긴장되고 떨린다"라고 한 신혜선은 "엄청나게 고생을 하면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운이 좋게 착착 올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Y터뷰] 신혜선 "연기, 간절했다...'결백' 주연 감격스럽죠"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시나리오가 몰입도가 있었어요. 속도감 있게 읽혔죠. 정인은 남한테 굽히지 않는 성격인데, 그게 마음에 들었어요. 아버지가 시나리오를 보더니, 처음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더라고요. 그것도 크게 작용했어요. 법정극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가족을 내포하고 있어서 마음에 들으셨던 것 같아요."

극 중 신혜선은 서울지법 판사 출신의 로펌 에이스 변호사 정인을 연기했다. 누명으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엄마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변호를 나서는 인물로 신혜선은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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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은 이번에도 변호사 역할을 통해 특유의 정확한 발음을 뽐냈다. 역할에 온전히 몰입한 그의 감정과 '딕션'은 늘 화제다. 유튜브에는 그의 '딕션 모음'이 영상으로 있을 정도다.

"평소에는 발음이 그렇게 좋지 않다. 웅얼웅얼 말한다. 연기할 때 발음을 신경 쓰지는 않는 편"이라던 그는 "아나운서처럼 또박또박 말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제가 하는 말을 전달은 해야 하니까, 보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이해는 해야 하니까. 제가 하는 말이 이해돼서 좋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쑥스러워했다.

배종옥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선배님의 이름에 쌓아온 카리스마가 있어서 어렵게 다가왔다. 같이 호흡을 맞출 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선배님이 연기할 때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라면서 "선배님이 노역 분장을 못 보게 했다. 안 보는 게 연기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실제로 텍스트로 느끼지 못하는, 폭삭 늙어버린 엄마에 대한 감정이 느껴져 감정 몰입이 잘 됐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Y터뷰] 신혜선 "연기, 간절했다...'결백' 주연 감격스럽죠"

신혜선은 '비밀의 숲' '황금빛 내 인생' '단, 하나의 사랑' 그리고 '결백'까지. 주로 날이 서 있는 인물을 연기해왔다. 다만 그는 "평소에는 풀어져 있는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쉴 때는 저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안 한다"라면서 "누워있는 걸 좋아한다"라고 웃었다. 자신과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거울'을 주로 이용한다고.

"거울을 보고 표정 연습을 많이 해요. 어떤 표정을 짓고, 어디 근육에 힘을 줘야 날이 서 보이는지 봤죠. '단, 하나의 사랑'에서 발레를 하면서 살이 빠졌는데, 마침 '결백'과 맞물렸거든요. 더 날카로워 보였죠.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눈빛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눈빛 연습도 했습니다.(웃음)"

영화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개봉을 연기했다. 첫 주연작 공개를 앞두고 "조바심이 났었다"라던 신혜선은 "다들 너무 힘들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았나"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영화를 기다리던 외할머니가 2주 전에 돌아가셨다"라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저희 외할머니가 제가 연기를 하는 걸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입원했을 때 '혜선이 영화 개봉하는 거 봐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외할머니가 아흔이 넘으셨고, 가족들도 행복하게 보내드렸어요. 엄마가 우는 걸 보지는 않았는데, 저한테 '이 나이가 돼도 엄마가 항상 필요하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우리 영화에 '새끼는 누가 뭐래도 엄마가 있어야 한다'라는 화자(배종옥)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 대사가 오버랩 됐죠."

[Y터뷰] 신혜선 "연기, 간절했다...'결백' 주연 감격스럽죠"

신혜선은 "이 시기에 '영화를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관심이 있다면 마스크도 착용하고 거리두기도 잘 부탁드리고 싶다"라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영화가 아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을 것이다. 영화 보고 주변 분들과 대화하고 자신의 인생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영화에 이어 신혜선은 드라마로 돌아온다. tvN 새 드라마 '철인왕후'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는 것. '시청률 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혜선은 남자의 영혼이 깃든 중전으로 색다른 연기를 예고했다.

"5대5 쪽머리하고 한복도 입어요.(웃음) 독특한 설정인데, 열심히 해야죠!"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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