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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우 "끊임없이 두드려 만난 민현서...살아있는 기분"
Posted : 2020-06-05 09:00
 심은우 "끊임없이 두드려 만난 민현서...살아있는 기분"
"배우가 인물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지난한 과정이 없으면 (그 인물은) 제게 올 수 없는 것 같아요. 현서를 두드렸던 그 시간이 '부부의 세계'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죠. 정말 제가 '살아있는' 기분이었어요."

'부부의 세계' 속 신스틸러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심은우는 "캐릭터와 만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참으로 보람찼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심은우 "끊임없이 두드려 만난 민현서...살아있는 기분"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는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인 28.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새로운 획을 그었다.

심은우가 맡은 민현서는 남자친구 박인규(이학주)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피해자이자 지선우(김희애)의 조력자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은우는 "촬영 들어간 게 엊그제 같다.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진다"며 "아쉽지만 (민현서를) 잘 보내는 게 마무리라 생각한다. 그래야 새 인물을 만날 수 있으니까"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심은우 "끊임없이 두드려 만난 민현서...살아있는 기분"

심은우에게 민현서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쉬이 이해할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배우는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까'에 집중했다. 대본에 미처 적히지 않은 전사를 상상하고 채우려 노력했다.

"아마 현서의 가정환경이 화목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부모의 사랑에 대한 결핍과 믿어주지 않음에 대한 상처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겠죠. 그렇기에 자신과 비슷하게 상처 입은 인규를 알아보고 의지했을 거예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를 사랑해줬던 기억이 떠오르는 거죠. 내가 조금 더 믿어주면 돌아올 거라는 착각 속에서요."

심은우는 간접 경험이었지만 민현서를 통해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주변에 물어보니 실제로 데이트폭력을 당한 사례가 많아서 놀랐어요.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했는데, 현서를 연기하면서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느꼈죠. 현서가 처한 상황들을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심은우 "끊임없이 두드려 만난 민현서...살아있는 기분"

김희애와의 호흡을 묻자 "제가 언제 김희애 선배님과 연기를 해보겠습니까"라며 환하게 웃는 그다. 연기력뿐 아니라 현장에서 스태프, 배우 등을 대하는 태도에 존경의 마음을 느꼈다.

"원래 팬이었어요. 드라마 '밀회'를 열광하면서 봤고 '무한도전'에서 선배님이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을 부르는 모습까지 찾아볼 정도로요. 직접 보니 김희애라는 배우에 대해서 안 좋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배우 생활에 좋은 길잡이를 만난 셈이죠."

 심은우 "끊임없이 두드려 만난 민현서...살아있는 기분"

2015년 영화 '두 자매'로 데뷔한 심은우는 '걷기왕' '폐쇄병동' '60일의 썸머' 드라마 '원티드' '역적' '수상한 파트너' '나쁜 형사' '검사내전' '아스달 연대기' 등 크고 작은 작품에 참여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부부의 세계'를 하면서 '그동안 보내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했어요. 크고 작은 필모그래피가 하나둘 쌓여 현서를 해낼 수 있었던 거죠. 이런 작품들 없이 민현서가 왔다면? 전 못했을 것 같아요."

슬럼프도 있었다. "드라마 '원티드' 이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여러 작품 오디션에 많이 불렸다." 당시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기보다 남들이 좋아하는 걸 꾸며내기 급급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도움을 준 건 요가였다. 최근 배우와 요가강사를 병행하는 그의 일상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오디션장에 갔어요. 이 역할을 하고 싶어서 보는 건지 그냥 기계적으로 연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과는 불합격이죠. 그 원인을 찾아보니 시야가 제 밖에 있더라고요. 그렇게 요가를 시작했어요. 스스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거든요."

 심은우 "끊임없이 두드려 만난 민현서...살아있는 기분"

차기작으로는 행복하고 사랑받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심은우는 "현서와는 아예 다른 모습이면 좋겠다"며 "한 가지 역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얘가 걔야?'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영화 '걷기왕',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속 제 모습을 보고 같은 배우인지 모르는 분이 많은데 좋더라고요. 다음 작품에선 현서랑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입니다. 행복하고 사랑받는 역할도 괜찮겠네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앤유에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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