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확진 13,338명| 완치 12,065명| 사망 288명| 검사 누적 1,384,890명
김태호PD의 무모함이 이효리의 노련함·비의 과감함과 만났을 때
Posted : 2020-06-01 15:46
 김태호PD의 무모함이 이효리의 노련함·비의 과감함과 만났을 때
'놀면 뭐하니?'가 '무한도전'의 DNA를 이은 것이 맞긴 맞나 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실험 정신과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도전 정신이 매우 닮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가요계 멸종 위기에 처한 '혼성 댄스 그룹'을 부활시키는 야심찬 기획을 내놨다. 여름 가요계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한 '여름X댄스X유재석'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 이를 통해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 특유의 감수성과 매력을 가진 혼성 댄스 그룹 제작을 선포했다.

처음 이효리와 비의 등장은, 연습생 유재석이 댄스 가수로 가기 위한 관문 정도로 보였다. 유재석에게 춤과 무대매너를 전수할 스승 역할로 예상하기 쉬웠다. 그런데 웬걸. 이들은 단순히 스승 역할에 끝나지 않고 유재석과 덜컥 혼성그룹을 결성해 버렸다.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거머쥔 이효리와 비, 연예대상 수상 15회에 빛나는 유재석이 ‘댄스 그룹으로 뭉친다’라는, 상상에서나 나올 법한 일을 '놀면 뭐하니?'가 또 아무렇지 않게 실행에 옮긴 거다.

앞서 '무한도전'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을 통해 16년 만에 젝스키스를 재결성하게 한 바 있다. 이후 무려 17년의 공백을 깨고 H.O.T 완전체를 소환하며 “그 어려운 일을 ’무한도전‘이 해낸다”라는 시청자의 신뢰를 얻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놀면 뭐하니?‘에서는 이효리와 비, 그리고 유재석의 혼성그룹을 결성하고 말았다.

'놀면 뭐하니?'는 고정 출연자 유재석이 릴레이와 확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유고스타-유산슬-라섹-유르페우스-유DJ뽕디스파뤼-닭터유 등 수 많은 부가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유(YOO)니버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 MC'로 익숙한 유재석에게서 전혀 본 적 없는 능력을 끌어내면서, 인물 중심이되 인물에 의존하지 않는 독특한 예능 문법을 만들어 냈다.

 김태호PD의 무모함이 이효리의 노련함·비의 과감함과 만났을 때

그것은 유재석에만 해당하는 법칙은 아니다. '놀면 뭐하니?‘는 제주에서 잠시 쉬고 있던 이효리의 댄스 본능에 다시 불을 지폈고, '깡' 열풍으로 회자되고 있는 비의 열정에 멍석을 깔았다. 이에 더해, 이미 방송을 통해 숱하게 만났던 이효리와 비의 새로운 면모를 끌어내고 있다.

이효리는 유재석 앞에 서면 숨겨 뒀던 예능감을 물 만난 듯 펼쳐낸다. 비가 과거 영화제에서 함께 꾸몄던 무대를 회상하며 "그땐 바빠서 서로 연락처도 몰랐다"라며 아쉬워하자, "사귈 수도 있었다"라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다. 멤버 추가 영입 얘기가 나오자 "각자 배우자 데려와서 패밀리 그룹을 결성하자"라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두 사람을 쥐락펴락했다. 비는 이효리의 입담에 "연예대상 받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엄지를 들기도 했다.

입담뿐만이 아니다. '놀면 뭐하니?'가 되살린 댄싱퀸 본능에 이효리는 '텐미닛'과 '유고걸' 등 히트곡 무대를 완벽히 재현해냈다. 이어 즉석에서 비의 '깡' 포인트 안무를 배워 소화해 내 감탄을 자아내더니, 일명 '꼬만춤'까지 완벽 소화하며 자연스럽게 센터를 차지했다.

'놀면 뭐하니?'는 화려한 조명 없이도 비의 매력을 십분 끌어냈다. 유재석은 그에게 '깡'과 관련한 장난스러운 댓글들을 공유하며, 모두가 궁금해하던 ‘깡’ 당사자의 반응을 공개했다. 비는 '1일1깡' 열풍에 오히려 '1일3깡은 해야지'라며 한술 더 뜨는 반응으로 화답하며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했다.

앞서 2014년 발표한 '라송'의 후렴구가 마치 태진아의 노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정면 돌파, 음악방송에서 태진아와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던 비의 과감함. '놀면 뭐하니?'는 이 같은 비의 발상의 전환과 여유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깡'의 밈 현상을 신드롬으로 붐업 시켰다.

이런 셋이 함께 있을 때 나오는 케미 또한 반갑고 신선하다. 각자가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견해도 개성도 너무나 다른 세 사람이 어떤 색깔의 그룹을 선보일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무모함과 노련함과 과감함이 뒤섞인 이들의 만남이 새로운 전설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놀면 뭐하니?']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