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사라진 시간' 정진영→'보호자' 정우성...메가폰 잡는 배우들

[Y초점] '사라진 시간' 정진영→'보호자' 정우성...메가폰 잡는 배우들

2020.05.25.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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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사라진 시간' 정진영→'보호자' 정우성...메가폰 잡는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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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연출에 도전한다.

지난해 김윤석이 영화 '미성년'으로 세심한 연출력을 선보인 가운데, 정진영을 비롯해 정우성, 조인지 등이 첫 장편 연출작을 세상에 내놓을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오랜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연출의 꿈을 이루게 된 이들이 과연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먼저 오는 6월 18일 개봉하는 '사라진 시간'은 '33년 차 베테랑 배우' 정진영이 신인감독으로 데뷔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왕의 남자'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택시운전사'까지 4편의 천만영화부터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풀잎들' 등 다양성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연극까지 전방위적 활약을 펼쳐온 정진영이 오랜 기간 꿈꿔왔던 영화 연출에 나섰다.

앞서 진행된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정 감독은 "어릴 때 꿈이었다. 17살 때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57살 때 이루게 됐다"라고 감격했다. 정 감독은 4년 전부터 '사라진 시간'을 준비했다. 각본부터, 캐스팅, 후반 작업 등 첫 연출작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Y초점] '사라진 시간' 정진영→'보호자' 정우성...메가폰 잡는 배우들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에 대해 "해저 깊은 몇천 미터에서 나온 보물 같은 느낌이었다"라면서 "작업을 하면서도 천재적인 내러티브에 홀렸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단편 '킬러 앞에 노인'을 연출한 바 있는 정우성은 '보호자'로 첫 장편 상업영화 연출을 맡았다. 정우성은 해당 작품의 주연배우로도 출연한다. '보호자'는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를 담은 감성 액션 영화로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등이 활약을 예고했다.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참여해준 배우들이 배우로서 정우성의 커리어는 지켜봤고 그들 나름대로 신뢰할 수 있는 여지는 있겠지만 감독으로서 정우성은 신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믿고 선택해줘서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작업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은지는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주연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 '입술은 안돼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입술은 안돼요'는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 앞에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7년째 차기작 준비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현 역의 류승룡이 말맛 나는 대사와 물오른 코미디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앞서 조은지는 단편 '2박 3일'을 통해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Y초점] '사라진 시간' 정진영→'보호자' 정우성...메가폰 잡는 배우들

27일 개봉하는 '초미의 관심사' 남연우 감독 또한 배우와 감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앞서 그의 첫 연출작인 '분장'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공식 초청,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 수상, 38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노미네이트 등 두각을 드러냈다.

'초미의 관심사'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으로 배우 조민수의 출연과 래퍼 치타의 첫 연기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이전에 '롤러코스터' '허삼관' 등을 선보인 하정우, '마이 라띠마'의 유지태, '톱스타'의 박중훈, '여배우는 오늘도'의 문소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추상미, '옹알스'의 차인표 등이 감독으로 변신한 바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배우 출신 감독들은 연기 경험을 토대로 연기자들이 감정을 끌어낼 수 있도록 디렉팅하기 때문에 이들의 영화는 주로 감정선이 돋보인다"라면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끄집어내고,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서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관객들이 배우일 때와 감독일 때 갖는 기대치가 확연히 다르므로 흥행작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라면서 "정진영, 정우성, 조은지 등이 공개할 작품은 어떤 결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OSEN, '보호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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