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래퍼 치타→배우 김은영 "한 단계 확장된 기분"

[Y터뷰] 래퍼 치타→배우 김은영 "한 단계 확장된 기분"

2020.05.2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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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래퍼 치타→배우 김은영 "한 단계 확장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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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치타가 아닌 배우 김은영이다. 낯설지만 신선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를 통해서다.

'초미의 관심사'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치타는 일찍이 엄마 품에서 나와 이태원에서 가수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순덕을 연기했다.

치타의 첫 연기 도전이자 그의 연인인 남연우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치타는 "영화를 볼 때마다 울게 된다"라면서 "감격스럽다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가, 영화의 스토리에 몰입했다가, 엄마 생각이 나서 울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제작사에서는 처음 치타가 만든 노래에 관심이 있었다. 치타가 '편견'에 대한 음악을 만들었고, 그 노래를 영화에 넣길 원했다가 이내 치타에게 출연을 제안했다. 치타는 "갑작스러웠는데 흥미가 생겼다. 미흡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연기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더라고요. 무대 위에서는 3분 동안 모든 걸 쏟아내고 내려오면 되거든요. 연기 또한 한 번에 쏟아내는데, 이후에 감정을 또 가져가서 다시 찍고, 또 찍고, 또 찍더라고요.(웃음)"

[Y터뷰] 래퍼 치타→배우 김은영 "한 단계 확장된 기분"

가수로서는 베테랑이지만 연기로는 초짜다. 치타가 조민수와 호흡하면서 혼나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이유다. 그렇지만 "조민수 선배께서 그냥 있는 그대로 하는 게 좋은 거라고 이야기했다. 너무 많은 힘이 됐다"라고 돌이켰다.

"극 중에서 조민수 선배님이랑 같이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저보다 더 잘 달리시더라고요. 제 이름이 명색이 치타인데, 좀 더 잘 달렸어야 했는데.(웃음) 사실 엄마 캐릭터가 많이 쏟아내고 표현하고 실질적인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인물이에요. 그 와중에 조민수 선배님은 스태프들까지 챙기더라고요. 이것이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구나'라고 느꼈죠."

남연우 감독과는 "크랭크인 전에 연인이 됐다"라면서 "남연우 감독이 '촬영에 들어가면 신경을 못 쓸 수도 있는데, 괜찮나'라고 했는데, '땡큐'였다. 우리가 연인이라고 편하게 하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았다. 일 때문에 알게 됐고 일이 먼저였다. 감독은 감독 자리에. 난 내 자리에. 각 스태프는 스태프 자리에 있을 때 빛나는 거로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치타와 남연우 감독은 현재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 중이다. 치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람(남연우)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매력 있는 사람이다. 그 매력을 많은 분이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Y터뷰] 래퍼 치타→배우 김은영 "한 단계 확장된 기분"

치타는 영화 속에서 여러 차례 재즈를 부른다. 속사포처럼 내뱉는 강렬한 랩이 아닌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노래 실력이 귀를 적신다.

"래퍼 이전의 꿈이 노래를 하는 거였어요. 제가 만든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의미가 커요. 처음에 꿨던 꿈을 이룬 것 같았죠. OST 발매를 제 생일인 5월 25일에 하거든요.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 들어요.(웃음)"

영화는 이태원을 배경으로 외국인, 트렌스젠더, 싱글맘, 성 소수자 등을 편견 없이 그린다. 치타는 "편견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직접적으로 '편견을 가지면 안 돼' '우리는 이들을 끌어안고 사랑해야 해'라고 강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부분이 좋았다"라면서도 "막상 내가 편견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일까 돌아보게 되더라. 타인의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Y터뷰] 래퍼 치타→배우 김은영 "한 단계 확장된 기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015)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뒤 '센언니' '걸크러시' 등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는 치타는 이에 대해 "제가 보여드린 모습 중에 대중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그렇게 보는 시선을 "오해나 편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그건 오해고 편견일 수 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치타는 "제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전화 기다리고 있다"라고 웃었다.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있고, 제가 빠져들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코믹이든, 청순이든, 순둥이 같은 모습이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래퍼에서 연기자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을 하는 치타는 "저라는 브랜드가 한 단계 확장된 느낌"이라며 "15평에서 35평 정도로 넓혀가는 기분이다. 앞으로도 여기저기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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