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기지개 켜나 했더니...'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에 영화계 촉각

[Y초점] 기지개 켜나 했더니...'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에 영화계 촉각

2020.05.12.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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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기지개 켜나 했더니...'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에 영화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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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개봉 날짜를 정하고 언론/배급시사회, 인터뷰 등을 준비하던 영화들이 다시 한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말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생활방역 체제로의 돌입, 부처님 오신 날(4월 30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로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영화 관객이 늘어나면서 앞서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하나, 둘씩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는 와중에 또다시 위기 상황에 부닥쳤다.

12일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는 개봉 날짜를 연기했다. 영화 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는 등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영화 개봉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6월 4일로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12일 개봉하려고 했던 '침입자'는 코로나19로 개봉 일을 미룬 뒤 개봉 날짜를 재조정해 5월 21일로 확정했다. 언론시사회 일정을 공지하고, 송지효 김무열 등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까지 조율하던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퍼지자 또다시 개봉 일을 미루게 됐다.

영화 측은 "'침입자'를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양해의 말씀 드리며, 저희 제작진 및 관계자 일동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태가 조속히 호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신혜선 주연의 '결백'(감독 박상현)도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결백' 또한 '침입자'와 마찬가지로 3월 개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날짜를 미뤘다.

7일 '결백' 측은 5월 27일로 개봉 날짜를 확정한 뒤 취재진에게 언론시사회 일정을 공유하고 신혜선, 배종옥 등 배우들의 인터뷰 또한 조율하고 있었다. 그러나 '침입자'가 개봉 날짜를 미루면서 개봉 연기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결백' 측 관계자는 YTN Star에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코로나19 충격: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올해 한국영화산업 매출이 최대 70%까지 감소하고, 2만 명 이상의 영화계 종사자들이 고용불안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영진위가 영화제작 현장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82개 작품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실제 피해 총액은 213억 8993만 원으로 나타났다. 작품당 평균 2억 6389만 원이며, 최대 피해액은 33억 3000만 원에 달했다.

4일 기준 82편 가운데 42편(51.3%)이 제작단계에서 연기, 중단 혹은 취소됐다. 이로 인해 413명의 고용이 중단되고, 227명은 고용이 연기됐고, 186명은 고용이 취소됐다.

영진위는 5월부터 전국 관객 수가 점차 증가해 연말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관객 수의 80%까지 회복한다고 해도 올해 극장 매출은 작년보다 1조 1866억 원(62%) 줄어든 7273억 원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진단받은 영화계에서 이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은 영화계 종사자의 촉각을 더욱 곤두서게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개봉 날짜를 미뤘던 한 영화 측 관계자는 "어렵게 개봉 날짜를 정한 영화의 종사자들이 이번 확진자 증가로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더 이상 확진자가 늘지 않기를 바라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어서 더욱더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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