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반의반' 공감 어려운 소재·플롯... 기이한 짝사랑 이야기

[Y리뷰] '반의반' 공감 어려운 소재·플롯... 기이한 짝사랑 이야기

2020.04.07.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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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반의반’ 5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저시청률 1.3%를 기록한 4회에 비해 0.2% 상승한 수치임에도 위안을 삼기는 어렵다. 앞서 종영한 ‘방법’이 평균 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반의반’은 전작의 후광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전히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그리워하며 가슴 아파하는 하원(정해인)과 서우(채수빈)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원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수(박주현)을 잊지 못했고, 서우는 그런 하원에 가슴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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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을 잊지 못한 남자 주인공과 그런 그를 짝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의 로맨스는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여전히 책과 드라마, 영화, 노래 가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재활용되는 클래식한 주제이기도 하다.

‘반의반’은 이처럼 전통적인 주제 위에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얹어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 하원은 죽은 첫사랑 지수의 인격과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프로그램 ‘지수D’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는 신선한 소재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중간 시청자 유입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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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입장에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하원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이미 결혼한 첫사랑의 목소리를 구하려 애쓴다. 첫사랑이 사망한 후에는 그를 잊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를 이어간다. 이 첫사랑이 심지어 짝사랑이라는 점을 생각하보면 설렘 가득한 모습보다는 집착에 가까운 모습이다.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비논리적이라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극 중 하원의 행동은 아련함보다는 기이함에 가깝다. 아름다운 화면과 낭만적인 음악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주인공의 행동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화면 가득 봄날의 햇빛이 쏟아지고, 얕은 심도로 배경을 흐릿하게 표현해도 애틋한 짝사랑의 감정은 화면 밖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Y리뷰] '반의반' 공감 어려운 소재·플롯... 기이한 짝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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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마침내 하원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향해 짝사랑을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지능과 경쟁해온 서우에게는 기쁜 소식인 셈이다.

‘반의반’은 이제 중반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공감을 잃어버린 드라마는 극적인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라는 모호한 설명이 기대보다는 불안함을 더한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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