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2020.03.26. 오후 3: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AD
"동서양을 불문하고 부부에 대해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하지만, 직접적으로 다 보여주는 경우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제대로 깊은 부분까지 그려내고 싶었다."(모완일 PD)

2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모완일 PD를 비롯해 배우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 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부부의 치열한 세계가 밀도 있게 그려진다. 영국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손꼽히는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다.

'미스티'의 모완일 PD가 연출을, 주현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크리에이터로 글Line 강은경 작가가 가세했다.

"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이날 모완일 PD는 '부부의 세계'에 대해 "부부, 사랑에 관련해 깊은 부분까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포커스를 맞춰보자 하는 생각이었다"고 운을 뗐다.

모 PD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부부에 대해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하지만, 직접적으로 다 보여주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틀에 갇혀있고 상대에겐 얕은 부분만 이야기하는데, 이를 탈피하려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김희애는 자수성가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 역을 맡았다. 평온한 가정,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 지역사회에서의 지위와 명성까지. 견고해 보였던 행복에 균열이 시작되면서 완벽했던 그의 삶이 요동친다.

김희애는 "가정의학과 의사고, 박해준과 부부로 나오는데 너무 사랑해서 사랑의 끝까지 가보는 역할"이라며 "처음에는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감정 기폭이 셌다"고 소개했다.

이어 작품 선택 이유로 "가장 먼저 감독을 믿었다. 또 원작을 봤는데 굉장히 끊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어떨까 궁금했는데 대본을 본 순간, 영국 드라마인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국화 돼 있었다"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데,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대본이었다"고 했다.

인물을 연기할 때 중점을 둔 점도 언급했다. 김희애는 지선우에 대해 "여성적이고 여리면서도 또 너무 무섭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인물이다. '이런 역할을 죽을 때까지 맡아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도전에 보람 있던 캐릭터였다"고 했다.

"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박해준은 찰나의 배신으로 늪에 빠진 지선우의 남편 이태오 역을 연기한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이지만 유약함 마저 로맨틱한 인물. 서로가 전부였던 지선우와 이태오가 운명의 수렁에 빠지면서 부부의 민낯이 거침없이 드러난다.

"원작을 보고 '괜히 봤다' 싶었다"고 운을 뗀 박해준은 "큰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작품을 너무 하고 싶은데 내 능력이 모자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 생활하면서 '평생 경험할 수 있을까' 할 정도의 감정을 만나게 되니까 좋았다"고 이야기 했다.

"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두 배우는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김희애는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분인지 몰랐다. 나중에 출연했던 영화를 다 찾아봤다.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을 정도로 저로부터 연기를 끌어내준다. 괴물과 같다"고 극찬했다.

모 PD는 "어떤 분야를 살면서 일정 부분 이상의 성취를 달성할 수 있는 분과 작업한다는 건 영광이다. 김희애가 그렇다. 제가 선택한게 아니라 김희애가 저희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고 "박해준은 순수한 소년의 매력이 있는 배우"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두 배우와 함께해서 재미있었다. 현장에서 긴장감과 전율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마냥 좋기도 하지만 부담된다. 제가 현장에서 받은 전율을 시청자에게도 전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앞서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 파격적으로 '19금' 방송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모완일 PD는 "'19금'이라는 게 노출이나 폭력성의 기준이 아니라 찍으면서 느낀 게 배우들이 연기하는 게 연기로 보이지 않는다. 너무 현실적이라 그런 점이 오히려 자극적이며 긴장감 있어 보였다. 6회까지는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승부하고자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애와 박해준을 중심으로 박선영과 김영민, 이경영과 김선경이 각기 다른 비밀을 가진 문제적 부부를 그린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채국희, 한소희, 이학주, 심은우가 합류해 극에 힘을 더한다.

"숨 쉴 수 없어"...김희애·박해준이 보여줄 '부부의 세계'(종합)

마지막으로 배우와 제작진은 작품의 매력으로 몰입감을 꼽았다.

모 PD는 "부부 문제는 경험 유무와 관계 없이 모두가 봐왔고 알고 있다. 한 발짝 떨어져 볼 수 없는 밀도로 작품을 만들었다. 푹 빠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애 역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하나씩 꺼내는 작품이다.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인간의 모습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박해준은 "'설마 이 사람이 이런 선택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선택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마는 오늘(2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