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메모리스트’ 원작 웹툰 비교+늦은 편성, 독일까 약일까

[Y리뷰] ‘메모리스트’ 원작 웹툰 비교+늦은 편성, 독일까 약일까

2020.03.12. 오전 10: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Y리뷰] ‘메모리스트’ 원작 웹툰 비교+늦은 편성, 독일까 약일까_이미지
AD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가 베일을 벗었다.

‘메모리스트’는 국가 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과 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극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기존의 히어로와는 달리, 동백은 ‘기억스캔’ 능력을 세상에 공표하고 범죄자들을 소탕해 나간다.

11일 방송에서는 기억과 감정을 읽는 초능력을 세상에 알리고 경찰이 된 동백이 수많은 미제 사건을 해결하며 영웅으로 사랑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기억스캔 과정에서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감정까지 읽으며 화를 참지 못하는 동백은 시한폭탄 같은 사고유발자라는 단점도 있었다.

[Y리뷰] ‘메모리스트’ 원작 웹툰 비교+늦은 편성, 독일까 약일까

결국 그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사건 해결 과정에서 과잉 진압 논란에 휩싸였고, 상대방의 동의 없이 기억을 읽는 방식 자체가 인권 침해라는 여론이 속에 정직 처분을 받게 됐다. 사건을 수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에게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공 여사(김미경)가 자신의 딸 예림(김지인)이 실종됐다며 찾아왔다. 이에 동백은 징계를 무릅쓰고 남몰래 사건 수사에 나섰다.

한편 최연소 총경이자 천재 프로파일러로 활약하는 한선미(이세영)은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 사건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그는 특별 수사본부를 꾸려 납치 사건의 피해자 김서경(최서령)의 행적을 좇으며 진실에 다가갔다. 동백은 기억스캔 능력을 통해 예림, 서경 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건의 단서를 찾아 나섰다.

[Y리뷰] ‘메모리스트’ 원작 웹툰 비교+늦은 편성, 독일까 약일까

유승호는 엉뚱하고 때로는 순수하지만 사건 앞에서는 뜨겁게 타오르는 초능력 형사를 능청스럽게 풀어냈다. 그는 범죄자들 앞에서는 불같은 성격이지만 피해자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동백의 온도차를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이세영은 동백과 달리 차갑고 냉정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균형을 맞췄다. 웃음기를 빼고 사건에 몰입하며 거침없이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가기에 충분했다.

[Y리뷰] ‘메모리스트’ 원작 웹툰 비교+늦은 편성, 독일까 약일까


[Y리뷰] ‘메모리스트’ 원작 웹툰 비교+늦은 편성, 독일까 약일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만큼 전개 속도 역시 시원스러웠다. 빠른 사건 진행 사이로 인물 간의 관계 역시 속도감 있게 풀어내며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원작 웹툰이 보유한 단단한 팬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웹툰 속 이미지와 영상화로 다시 만들어진 드라마 사이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 이미 첫 방송 이후 웹툰과 드라마를 비교하는 시청자도 다수다.

[Y리뷰] ‘메모리스트’ 원작 웹툰 비교+늦은 편성, 독일까 약일까

또한 기존 9시 30분 방송되던 수목드라마를 오후 10시 50분으로 옮긴 것 역시 ‘메모리스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회 방송 이후, 늦은 시간대로 변경된 것에 대해 시청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특히 매주 목요일에는 ‘메모리스트’에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영된다. 두 드라마를 연속해서 방영되는 것이 시청자에게 피로감으로 다가올지, 시청을 유도하는 유인책으로 다가올지도 두고 볼 일이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메모리스트’는 단순히 원작의 재구성을 넘어 기존 팬을 만족시키고 새로운 시청 층까지 유입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새로운 시간대의 편성이라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여러 가지 숙제 안에서 ‘메모리스트’가 선전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메모리스트’는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tv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