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도망친 여자' 제목의 뜻? 정의 불가...관객몫"

홍상수 감독 “'도망친 여자' 제목의 뜻? 정의 불가...관객몫"

2020.02.25.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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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됐다.

영화 '도망친 여자’가 25일(한국 시각)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베일을 벗었다.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로 배우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김민,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신석호 등이 출연한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두 사람이 배우 서영화와 동반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은 제목 속 도망친 여자의 정체와 그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단지 영화를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여자가 될 수 있다. 정의 내리고 싶지 않다”라며 관객에게 해석을 돌렸다.

홍상수 감독 “'도망친 여자' 제목의 뜻? 정의 불가...관객몫"

이날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한국은 모두 열심히 일하고 쉬지 않는 사회인데 홍 감독의 영화는 유독 모든 것이 느린 것 같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한국의 일반적인 주제를 영화에 담지 않는다. 개인적인 것을 담는다”라며 “내가 만약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것을 영화로 표현한다면 좋은 퀄리티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중간에는 홍 감독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며 진행자가 “이런 상황이 홍상수의 영화 같다”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앞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 '풀잎들' '강변호텔'에 이어 '도망친 여자'까지 함께했다. 앞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은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초청이 수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도망친 여자'는 올봄 개봉을 확정했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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