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작가XPD가 밝힌 엔딩 의미와 시즌2 가능성(종합)

'스토브리그' 작가XPD가 밝힌 엔딩 의미와 시즌2 가능성(종합)

2020.02.2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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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작가XPD가 밝힌 엔딩 의미와 시즌2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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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서로 도울거니까요.' '스토브리그'를 보는 모두가 이 메시지를 읽어주길 바랐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르비제에서 열린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이신화 작가와 정동윤 PD가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가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4일 방송된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인 19.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나타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스토브리그' 작가XPD가 밝힌 엔딩 의미와 시즌2 가능성(종합)

이신화 작가는 "12부쯤 보면서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시청률에 상관없이, 우리가 멋진 일을 해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짐이 마지막까지 잘 지켜진 것 같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정동윤 PD 역시 "잘 끝났다는 것 자체가 연출자로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시작도 언급했다. 정동윤 PD는 "별 기대 없이 시끄러운 곳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4부까지 몰입해서 봤다. 대본이 지닌 좋은 힘을 느꼈다. 스포츠 드라마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작가님을 만나서 확신을 얻었다. 다 계획이 있더라. 쓴 것만 잘 표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신화 작가는 집필 시 중점을 둔 점을 설명하며 "스토브리그에 마땅히 해야할 것들로 구성했다. 가상의 구단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그리려 했다. 실화를 참고했지만, 어떤 부분은 극화됐다"고 답했다.

실제 야구선수를 모티프로 했다는 각종 추측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신화 작가는 "강두기의 모델은 양현종과 구로다 히로키 두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정말 멋있고 팀 사랑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신화 작가는 임동규(조한선) 역도 언급하며 "임동규 선수의 경우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장 백승수가 특정 팀에 가서 미친 짓을 하고, 그 미친 짓이 맞는 짓이어야 했다. 그래서 국가대표 외야수 타자 정도로 설정한 것"이라면서 "임동규(조한선) 선수의 부정적인 면모가 부각됐을 때 실제 모델로 이대호, 김태균 선수가 거론돼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스토브리그' 작가XPD가 밝힌 엔딩 의미와 시즌2 가능성(종합)

마지막회에서 새 구단으로 부임하는 백승수의 엔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신화 작가는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스포츠 팬들이 즐거운 상상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런 결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동윤 PD는 "태릉선수촌으로 간 백승수가 수많은 표지판 앞에서 뭘 선택할지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었다. 하지만 작가님은 첫 기획부터 이 엔딩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드라마를 이끈 백승수 단장, 남궁민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정동윤 PD는 남궁민에 대해 "배우들에 대한 울렁증 같은 게 있었다. 아무래도 어렵지 않나. 연기에 대해서 디렉션을 내릴 때 조심스러워 할 때 선배님이 '더 얘기해주는 게 좋다'며 솔직하게 다가와줘 좋았다"고 말했다.

이신화 작가 역시 "장점이 너무 많다. 백승수라는 캐릭터는 사실 저도 정확히, 가장 공들인 캐릭터라 많은 전사를 주면서도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정말 잘 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스토브리그' 작가XPD가 밝힌 엔딩 의미와 시즌2 가능성(종합)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 만큼 '스토브리그' 시즌2를 향한 기대도 높은 상황.

이에 대해 이신화 작가는 "시즌1에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당장 쓰라고 하면 1~2회를 쓸만한 아이디어가 있긴 있다. 근데 '돌아오지 말 걸 그랬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짚으며 시청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동윤 PD는 "개인적으로 16회 마지막에 작가님이 써준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서로 도울거니까요'라는 메시지가 좋았다. 백승수 말대로 적폐를 헤쳐나간다면, 우승이 아니더라도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신화 작가 역시 "그 메시지 하나를 위해 달려왔다. 모두가 이 메시지를 읽어주길 바랐다. 이 유사한 메시지를 다른 작품에서도 던질 것 같다"고 말해 차기작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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