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봉준호 감독에게 "지원하되 간섭 절대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 봉준호 감독에게 "지원하되 간섭 절대 없을 것"

2020.02.20.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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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봉준호 감독에게 "지원하되 간섭 절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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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 출연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영화가 거둔 성과를 축하했다.

이날 열린 오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봉 감독을 비롯해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한지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최우식 등 배우 10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아주 자랑스럽고, 오스카 역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아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별히 자랑스럽다"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그 자랑스러움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 됐고, 아주 많은 용기를 줬다"라며 "그 점 특별히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기생충'뿐 아니라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케이팝, 한국 드라마, 주요 국제 음악콩쿠르에서의 한국인 수상 등을 거론했다. 이에 "한국은 문화 전반에서 변방이 아닌 세계 중심부에 진입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아직 문화예술 산업 분야의 저변이 풍부하다거나 두텁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문화예술계도 '기생충'이 보여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며 특히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불평등이 견고하다. 그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 목표로 삼는데, 반대도 많이 있고 속 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가 탄다"라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제작 현장에서 표준 근로시간제, 주 52시간 등을 준수한 봉 감독과 제작사에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마디로 영화 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며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기생충' 각본집을 선물로 전달했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극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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