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봉준호 감독 "적나라한 표현...'기생충'의 유일한 길"

[Y현장] 봉준호 감독 "적나라한 표현...'기생충'의 유일한 길"

2020.02.19.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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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봉준호 감독 "적나라한 표현...'기생충'의 유일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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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에 드러나는 적나라한 빈부격차의 표현에 대해 "달콤한 장식으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이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자신에 대해 "도발적인 영화를 만들려는 사람"이라며 "이야기의 본질을 외면하는 건 싫었다. 우스꽝스럽고 코미디적인 부분도 있지만 빈부격차 등 현대사회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씁쓸한 면이 있다. 그걸 피하고 쉽지 않았다. 영화의 처음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그 부분을 정면 돌파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을 관객들이 불편해하고 싫어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달콤한 장식으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시대를 솔직하게 그리는 것이 대중적인 측면에서 위험해 보일 수 있어도 이 영화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한국에서도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호응해줬다.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베트남, 일본, 영국 등에서도 오스카 후광 없이 반응해줬다. 북미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써 내려갔다. 그 부분이 기뻤다. 수상 여부를 떠나 동시대 많은 관객이 호응해줬던 것이 큰 의미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왜 그렇게 호응해 줬는지에 대해서는 시간적 거리를 두고 분석해 봐야 할 것 같다. 그것이 저의 업무는 아닌 거 같다. 저는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영화산업을 위한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이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한국 개봉, 북미 개봉,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까지 무려 10개월 이상 이어져 온 긴 일정의 막을 내렸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극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이날까지 전 세계 매출액 1억 9031만 달러(약 2268억 원)를 달성했다. 북미 누적 흥행 수익은 4433만 달러(약 528억 원)에 이른다. '기생충'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60만 달러)를 제치고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흥행 순위 5위 올랐다. 곧 4위인 '사랑해, 매기'(4446만 7206달러)의 기록까지 제칠 것으로 보인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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