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본업=창작으로 돌아갈 것"...봉준호 감독 향후 일정은?

[Y이슈] "본업=창작으로 돌아갈 것"...봉준호 감독 향후 일정은?

2020.02.17.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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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본업=창작으로 돌아갈 것"...봉준호 감독 향후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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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서 기쁜 마음이다."

101년 한국영화는 물론 92년 아카데미의 역사까지 새롭게 쓴 봉준호 감독이 지난 16일 입국 현장에서 한 말이다.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한국 개봉, 북미 개봉,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까지 무려 10개월 이상 이어져 온 긴 일정이 막을 내렸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극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입국한 봉 감독의 향후 일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오는 19일 오전 11시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기자 회견을 연다. 이날 자리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참석해 아카데미 수상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입국 현장서 봉 감독은 "저뿐 아니라 '기생충'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과 같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됐다"라면서 "그때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Y이슈] "본업=창작으로 돌아갈 것"...봉준호 감독 향후 일정은?

20일에는 청와대로 향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봉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하고 그의 노고를 격려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에 축전을 보내 "봉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주어 특별히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라고 격려했다.

현재 '기생충'은 글로벌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이날까지 전 세계 매출액 1억 7536만 달러(약 2074억 원)를 달성했다. 북미 누적 흥행 수익은 4434만 달러(약 524억 원)에 이른다. '기생충'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60만 4615달러)를 제치고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흥행 순위 5위 올랐다. '기생충'은 곧 4위인 '사랑해, 매기'(4446만 7206달러)의 기록까지 제칠 것으로 보인다. 3위와 2위인 '영웅'(5371만 19달러)이나 '인생은 아름다워'(5756만 3264달러)의 흥행 기록까지 넘을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던 봉 감독은 차기작 시나리오 작업에 더욱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여러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한국 영화와 영어 영화 두 가지를 준비 중이라고 공개했다. 두 작품 모두 제작비 150억 원 정도가 투입된 '기생충' 정도의 규모이고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Y이슈] "본업=창작으로 돌아갈 것"...봉준호 감독 향후 일정은?

한국 영화는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한 영화다. 영어 영화는 2016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두 작품 중 어떤 영화를 먼저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생충'을 미국 HBO 드라마로 제작하는 작업에도 참여한다. 영화 '빅쇼트' '바이스' 등을 연출한 아담 맥케이와 함께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와 틸다 스윈튼이 출연을 논의 중이다.

14일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은 할리우드가 필사적으로 봉준호와 네온과 함께 일하고 싶어지도록 만들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할리우드 배우들이 봉 감독과 함께 일할 적은 기회를 더 잡고 싶어 할 것"이라며 봉 감독이 아카데미 4관왕의 최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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