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봉준호 감독 "긴 일정 홀가분...코로나19 극복 국민께 감사" (종합)

'금의환향' 봉준호 감독 "긴 일정 홀가분...코로나19 극복 국민께 감사" (종합)

2020.02.16.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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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봉준호 감독 "긴 일정 홀가분...코로나19 극복 국민께 감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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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쓴 주역 봉준호 감독이 많은 이들의 축하와 환호 속에 금의환향했다.

봉준호 감독은 16일 오후 5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봉 감독을 취재하기 위해 100여 명의 취재진이 현장에 자리했다.

마이크를 잡은 봉 감독은 "추운 날씨에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미국에서 되게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돼서 기분이 좋다.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아까 박수를 쳐줘서 감사했다.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미국에서 뉴스로만 계속 봤기 때문에 저도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함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금의환향' 봉준호 감독 "긴 일정 홀가분...코로나19 극복 국민께 감사" (종합)

더불어 "19일에 저뿐 아니라 '기생충'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과 같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됐다"라면서 "그때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기생충'은 지난 10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비롯해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받으며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본선에 진출한 것도 상을 받은 것도 최초다. 무엇보다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사상 최초로 '기생충'은 92년을 자랑하는 아카데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금의환향' 봉준호 감독 "긴 일정 홀가분...코로나19 극복 국민께 감사" (종합)

지난해 5월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기생충'은 국내에서 오는 26일 흑백판을 통해 관객들을 다시 한번 만난다.

오스카 효과로 '기생충'은 글로벌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이날까지 전 세계 매출액 1억 7042만 달러(약 2016억 원)를 달성했다. 북미 누적 흥행 수익은 3940만 달러(약 466억 원)에 이른다. '기생충'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60만 달러)를 제치고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흥행 순위 5위 올랐다.

국내에서 '기생충' 효과는 현재 진행형이다. 극 중 등장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가 다시 인기를 끌고 봉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직접 구성한 스토리보드, 인터뷰 등이 담긴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북 세트'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영화 속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포구의 '돼지쌀슈퍼'와 기택의 집 주변 계단, 종로구에 위치한 '자하문 터널 계단', 동작구 피자집, '스카이피자' 등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의환향' 봉준호 감독 "긴 일정 홀가분...코로나19 극복 국민께 감사" (종합)

귀국 후에도 바쁜 일정을 이어간다. 봉 감독은 '기생충' 배우들과 제작진과 함께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20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가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아카데미 수상 이후 별도의 축전을 통해 "봉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께 자부심과 용기를 주어 특별히 감사드린다"라고 축하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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