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조한선 "선택권 없었던 배우…독기 필요했죠"

제가 필모그래피가 탄탄한 배우는 아니잖아요. 선택권이 많지 않은 배우였고요. 독기를 안 품을 수 없는 위치라 생각해요."

솔직하고도 절실했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성장하는 임동규는 배우 조한선 자신과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많았다.

축수선수에서 패션모델로 데뷔한 조한선은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3'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고, 영화 '늑대의 유혹', '연리지', '열혈남아'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꾸준히 작품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마음처럼 나오지 않았다.

"필모그래피는 쌓이는데 알려진 작품은 없고 활동을 하는데도 대중은 잘 모르고요.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이 없다는 건 노력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니 그렇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는지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죠.”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하나둘 쌓여 '스토브리그' 속 임동규를 만든 셈이다. 역할을 맡을 때마다 올인을 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 역할을 만나서도 악착같이 달려들었단다.

그 과정에서 슬럼프도 있었다. 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조한선은 “임동규에게 강두기가 있다면 조한선의 길잡이는 아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혼하기 전과 후에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가장이자 아이들의 아빠잖아요. 책임감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자세를 갖게 됐죠. 아내는 옆에서 묵묵히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끔 그저 지켜봐 주는데 고맙고도 미안합니다. 드라마 보고 나서 '재밌다' 해주는데 참 와닿더라고요. 저 때문에 야구도 좋아하게 됐어요."

'스토브리그'를 디딤돌 삼아 앞으로 다양한 역할로 대중과 만나고 싶단다. 실제 임동규와 달리 "밝고 명랑한 성격"이라며 재미있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정말 얼떨떨해요. 사실 관심을 받는 것도 어색합니다. 앞으로의 작품에 대해서도 공부 많이 하고 부족하고 모자라서 채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거든요.(웃음) 끊임없이 집요하고 파고들고 연구하는 법밖에 없죠. 다음 작품에서 실망을 드리고 싶진 않아서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미스틱스토리,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