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로스쿨→가수' 빈스, 더블랙 프로듀서의 끊임없는 도전

[Y터뷰] '로스쿨→가수' 빈스, 더블랙 프로듀서의 끊임없는 도전

2020.02.13.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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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로스쿨→가수' 빈스, 더블랙 프로듀서의 끊임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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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빈스(Vince)의 욕심은 프로듀싱에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목소리가 세상에 널리 퍼지길 바랐다.

빈스는 지난 4일 새 싱글 '비상사태'를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싱글 '맨날'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들려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빈스를 만나, 그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비상사태'는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발표 이후 주요 음원사이트에 차트인을 하면서 빈스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빈스는 "차트인을 못할 줄 알았다. 꿈꾸는 것처럼 너무 좋았다. 주변 동료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비상사태'는 트랩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힙합 장르로 '언제든지 내가 생각날 때면 달려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강렬한 비트 위에 대비되는 빈스의 유려한 보컬이 곡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해 리스너들에 강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같은 더블랙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인 자이언티가 피처링에 참여,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빈스는 "거의 매일같이 작업실에서 함께 한다. 흔쾌히 함께 신곡 작업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빈스는 "이번 신곡을 준비하는 데 편곡에 힘을 많이 실었다. 2년 전 써놨던 곡이었고 이제야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비트의 초안을 잡고, 만들어진 멜로디라인에 주제를 담아 가사를 넣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원래는 내 목소리만 들어갔었는데 여러 악기들을 첨부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보컬도 함께 곁들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이언티와 함께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Y터뷰] '로스쿨→가수' 빈스, 더블랙 프로듀서의 끊임없는 도전

빈스는 지난해 가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신인 아티스트다. 빈스는 가수로 정식 데뷔 전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선미의 '가시나', 지드래곤 '슈퍼 스타'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곡했던 실력파로, 작사·작곡·편곡뿐 아니라 감각적인 보컬 실력까지 갖춘 아티스트로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많은 아티스트와 작업에 대해 빈스는 "뒤에서 보이지 않는 가수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됐다"라고 되돌아봤다.

프로듀서로서 3~4년 정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프로듀서 활동을 하면서도 가창자로서 데뷔하는 플랜을 준비해왔다. 원래는 8곡 정도의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싶었지만 요즘 음악 시장 주기가 너무 짧아진 거 같아 싱글로 발표하게 됐다"며 "준비된 곡들은 많다"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가수로서 새 출발한 빈스는 본명인 '죠 리(Joe Rhee)'가 아닌 '빈스'라는 예명을 사용하면서 자신을 리브랜딩(rebranding)하고자 했다. 그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 크다고 생각했다"라고 짧게 언급했다.

사람 일은 모른다고 했던가. 사실 빈스는 미국 명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물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자신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빈스는 "로스쿨을 진학해서 뮤직 퍼블리싱을 다루는 변호사로 일하려고 했다. 학교를 다니던 중 우연히 음악 프로듀서를 만나 엔터 업계로 들어올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를 맞아 준 첫 회사가 바로 더블랙레이블이다. 빈스는 "운 좋게 지금의 회사에 들어와 너무나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 자이언티, 태양은 물론 테디 프로듀서님과 함께 일하는 게 꿈만 같을 뿐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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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던 빈스였지만, 음악 작업을 할 때 만큼은 다르다. 그는 "프로듀서로서 앨범을 만들기 시작하면 집요하고 끈질긴 면모가 나온다. 하지만 가수로 작업할 때는 또 다른 느낌이다. 사실 객관적이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셀프디렉팅을 하면서 세세하게 보려는 편이다"라고 작업 스타일을 말했다.

차분한 이미지를 풍겼지만 빈스의 음악은 상극이었다. 그는 "사실 가만히 있는 걸 힘들어하는 편이다. 음악도 댄스 쪽으로 더 공부해보고 싶다"면서 "어느 한 장르에 국한해서 작업하지 않는다. 반전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프로듀서로서도 고민을 많이 해온 그였지만, 가수라는 위치는 그를 더욱 고뇌에 빠지게 했다. 빈스는 "음악에 미쳐있는 상태인 거 같다. 어떤 슬럼프가 와도 작업을 안 할 뿐이지 여러 음악을 더 찾아 듣고 음악 공부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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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의 신곡 발표에 동료 가수들도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양을 비롯해 제니, 로제(이상 블랙핑크), 전소미 등 SNS를 통해 '비상사태'를 응원했다. 빈스가 프로듀서로서 적극적인 지지와 인정을 받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빈스는 "앞으로도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해보고 싶다. 가수로서는 여성 보컬과 함께 합을 맞춰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여성 힙합 아티스트의 입지가 약한 부분이 조금 아쉽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빈스는 "프로듀서로, 가수로서 목표는 조금 다른 거 같다. 작사·작곡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을 때 믿고 들을 수 있는 프로듀서가 됐으면 한다. 가수로는 인위적이지 않은, 멋진 노래를 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 내 음악을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남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면서 빈스가 스스로의 마음에 새기는 말이 있었다. "변해가는 제 모습, 음악에 고스란히 담겠습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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