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북미 박스오피스 4위·재개봉 러시...전 세계가 '기생충' 홀릭

[Y초점] 북미 박스오피스 4위·재개봉 러시...전 세계가 '기생충' 홀릭

2020.02.13.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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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북미 박스오피스 4위·재개봉 러시...전 세계가 '기생충'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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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전 세계가 '홀릭'됐다.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생충'은 66만 1099달러(약 7억 8221만 원)의 매출을 올려 이틀째 4위를 지켰다. 전날보다는 31.9% 늘어난 액수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 날인 10일, 50만 1222달러(약 5억 9000만 원)를 벌어들이며 12위에서 4위로 순위가 뛰어올랐고 이틀째 순위를 지켰다. 지난해 10월 11일 단 3개 극장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현재까지 무려 1060개로 극장 수를 넓혔다. 현재까지 북미 누적 매출액은 3669만 4840달러(약 434억 원)에 달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등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국에서는 7일 개봉해 첫 주말(7일~9일)에만 약 140만 파운드(약 21억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에서 개봉한 비 영어 영화 오프닝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에 해당한다. '기생충'의 영국 배급사 '커존'은 상영관을 136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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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도 인기가 남다르다. 11일 하루에만 15만 6858유로(약 2억 원)를 벌며 현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극장가는 '기생충'의 상영관을 400개까지 늘릴 전망이다. 또한 봉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살인의 추억'도 개봉할 예정이라 한동안 봉 감독 작품에 대한 이탈리아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유료 시사회로 사전 상영을 시작하며 개봉한 일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12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13만 명이고 매출은 약 16억 엔(약 172억 원)에 이른다.

스페인에서도 박스 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기생충'의 스페인 배급사 '라 아벤튜라'는 "소형 배급사가 배급한 한국 영화가 2월 11일 미국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다"라며 "기생충이 스페인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10일 재개봉했다. 아카데미 4관왕과 소식과 함께 박스오피스 9위에서 5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12일에만 1만 2601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는 1012만 1313명이다. 무엇보다 오는 26일에는 흑백판 개봉까지 앞둔 만큼 '기생충'의 화력이 어디까지 뻗칠지 관심이 쏠린다.

[Y초점] 북미 박스오피스 4위·재개봉 러시...전 세계가 '기생충' 홀릭

한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재개봉된다. CJ ENM 베트남 법인은 17일 베트남 전역 80∼100개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다시 상영한다고 공표했다. 한국영화의 재개봉은 베트남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컬러판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개봉한 뒤 이달 말부터 흑백판으로 바꿔 현지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 6월 베트남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300만 달러(약 35억 원)의 수입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각각 7일과 11일 CGV 30개 안팎 극장에서 재상영에 돌입했다.

'기생충'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더불어 봉 감독의 전작들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부터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봉준호 영화 다시 보기 열풍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것. 한 누리꾼은 "'기생충'을 보기 전에 꼭 공부해야 할 봉준호의 작품들"이라며 봉 감독의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A.M.P.A.S.®,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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