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오스카의 날 밝았다...'기생충', 몇 개 트로피 거머쥘까

[Y초점] 오스카의 날 밝았다...'기생충', 몇 개 트로피 거머쥘까

2020.02.10.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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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오스카의 날 밝았다...'기생충', 몇 개 트로피 거머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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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날이 밝았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과연 몇 개의 트로피를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지시간 9일 오후 5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날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박명훈 장혜진 등 영화의 주역들이 모두 참석한다.

일명 '오스카'로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상이다. 수상은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 AMP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약 9500명(2019년 기준)의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은 약 8400명으로 이번 투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됐다. 한국인 회원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이창동 박찬욱 임권택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최민식 배두나 등 약 40명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Y초점] 오스카의 날 밝았다...'기생충', 몇 개 트로피 거머쥘까

이는 1962년 '사랑과 손님과 어머니'를 시작으로 반세기 넘게 꾸준히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던 한국영화 최초의 성과다.

그간 '춘향뎐' '오아시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왕의 남자' '밀양' '마더' '피에타' '사도' '암살' '택시운전사' '버닝' 등이 한국영화 대표로 외국어영화상에 출품됐지만, 모두 좌절됐다. '버닝'이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남녀주연상과 함께 아카데미 최고 영예로 꼽히는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최초로 비영어권 영화의 수상이 된다. 후보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가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놓고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더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이름을 나란히 했다. 봉 감독이 수상한다면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 이안 감독('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이후 두 번째다.

[Y초점] 오스카의 날 밝았다...'기생충', 몇 개 트로피 거머쥘까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의 수상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앞서 '기생충'은 제77회 골든글로브와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레미제라블'(프랑스)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와 경쟁한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기생충'이 국제극영화상에서 거의 확실하게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봉준호 감독이 국제장편상을 받을 것 같다. 이 상은 봉준호가 아니라 한국에게 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각본상 후보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1917'이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 시나리오를 쓴 봉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각본상을 받으면 2003년 '그녀에게'(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외국어 영화로는 17년 만의 수상이다.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이다.

편집상을 두고 '기생충'(양진호 편집 감독)은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와 겨룬다. 미술상 후보에는 '기생충'(이하준 미술감독, 조원우 세트 디자이너)과 함께 '아이리시맨'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조조래빗'이 노미네이트됐다.

[Y초점] 오스카의 날 밝았다...'기생충', 몇 개 트로피 거머쥘까

'기생충'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부재의 기억'에도 관심이 쏠린다. 29분 분량의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세월호 참사의 책임소재와 원인에 집중하는 기존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당시 현장의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현장에 고스란히 집중하며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졌다.

2011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달팽이의 별'을 연출한 이승준 감독의 작품으로 2018 미국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DOC NYC)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고 한국 다큐멘터리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TV조선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독점 중계한다.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MC를 맡았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AP, '부재의 기억'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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