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길 "아내와 아들 있다"...3년전 못 밝힌 이유 공개

'아이콘택트' 길 "아내와 아들 있다"...3년전 못 밝힌 이유 공개

2020.01.28.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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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길 "아내와 아들 있다"...3년전 못 밝힌 이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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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길이 '아이콘택트'에 장모와 함께 출연,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더불어 3년 전 잘못에 대해서도 사죄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앞서 예고된 대로 길이 음주운전 사건 이후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송에 등장한 길은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 실망감을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사과했다.

길은 주변 동료들과 연락을 끊고 음악 활동도 중단, 은둔생활을 하다시피 해 왔다고. 그런 가운데 3년전 언약식을 올리고 2년전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렸다. 친한 동료들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았고 MC 강호동, 이상민, 하하 조차도 이 같은 소식에 놀라워했다. '무한도전'을 함께 했던 하하 또한 "몰랐다"며 고개를 저었다.

과거 결혼설과 출산설이 불거졌을 당시 이를 부인했던 길은 "3년 동안 나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이 있었다. '결혼했다. 아이를 낳았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3년 전에 아내와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이 생겼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타이밍을 놓쳤다. 일단 누군가를 만나는 거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할 대였고, 주위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당시 기사가 나온 뒤 매체들의 연락을 받은 지인들이 (결혼 사시을 몰랐기에) '그럴 리가 없다'고 답을 했고, 그걸 나중에 알고 바로잡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치니까 겉잡을 수 없이 퍼진 뒤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복받으면서 결혼하고 아들의 돌잔치도 해야 하는데 다 못했다"고 털어놨다.

방송에 출연한 길의 장모는 "기사가 났을 때 맞다고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너무 화가 났다. 임신해서 애 낳으면 축하 받아야할 일이고, 행복하고 좋아야 하는데, 절대 그게 아니었다. 어둡고, 슬펐다. 그래서 난 (사위가 미워서) 손자도 보고 싶지 않았다. 머리로는 모든 걸 이해하는데,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 되더라. 아무도 딸이 시집을 갔다는 생각을 못한다. 내 딸은 정식으로 결혼식을 하지 않았다. 계속 숨기니까 미혼모나 다름없다. 딸과 손자가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마음껏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후 길은 "그 모든 일들이 나 하나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아내는 묵묵히 옆에서 같이 반성하는 사람의 마음이었다. 나야 당연히 혼나야 하고, 손가락질당하고 그게 마땅하지만 내 아내와 아내의 가족들은 상처받을까 봐, 그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집, 집, 집 계속 감추면서 살았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길은 눈맞춤방에서 한 동안 장모의 눈을 쳐다보니 못했다. 장모가 "왜 눈을 못 보느냐 내 눈을 한 번 보라"고 말하고 나서야 간신히 눈을 마주쳤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길을 "내가 두려움이 컸고, 기사화됐을 때 그 밑에 달릴 댓글에 아내와 장모님이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할때 아내가 '오빠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렇게 얘기를 해주니까 장모님 생각은 안 하고, 그냥 우리가 판단했다"고 용서를 구했다.

장모는 딸과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면 사위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길은 조심스럽게 스 몰웨딩을 언급했지만, 장모는 "난 싫다. 가뜩이나 여태껏 숨겨왔는데 말이 좋아 스몰 웨딩이지. 숨어서 하는 거라고 밖에 안 느껴진다. 거창하게 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냥 동네 어르신들한테 인사드리고 잔치국수 해서 하면 된다. 너무 많은 걸 생각하고, 거창하게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길은 "앞으로 연예인 길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위 길성준으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저를 사위로 받아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나 장모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그때 받아들일 것 같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녹화 후 길은 조심스럽게 장모의 대기실을 찾아갔고, 장모는 "사람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주는 거라고 얘기하는데, 그 인연을 가꿔 나가는 건 우리의 몫"이라며 두 손을 잡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길은 개리와 힙합 듀오 리쌍으로 활동하면서 '무한도전'에도 출연하는 등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4년과 2014년 음주단속에 걸려 벌금형을 선고받아 실망감을 안겼다. 이어 2017년 또 다시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세 번이나 음주운전에 적발된 길은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쳐 = '아이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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