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배정남 "이성민, 인생의 롤모델...잘 될수록 베풀죠"

[Y터뷰] 배정남 "이성민, 인생의 롤모델...잘 될수록 베풀죠"

2020.01.27.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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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배정남 "이성민, 인생의 롤모델...잘 될수록 베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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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 얼굴이 실린 것이 처음이었어요. 거기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겼죠."

배우 배정남이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이하 미스터 주)를 선보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미스터 주'는 모델로 시작해 그간 '마스터'(2016) '보안관'(2017) '미스터 션샤인'(2018) 등을 선보여 왔던 배정남이 가장 큰 비중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Y터뷰] 배정남 "이성민, 인생의 롤모델...잘 될수록 베풀죠"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인 '미스터 주'에서 배정남은 열정은 과하지만 능력은 조금 아쉬운 미운 우리 요원 만식을 연기했다.

"처음에 이런 영화가 있다는 얘기만 들었어요. (이)성민이 형이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바람 바람 바람' 뒤풀이 때 김태윤 감독님을 만나서 인사드렸어요. 저랑 이야기하면서 웃고 즐거워하더라고요. 농담으로 동물 목소리 남는 거 없냐고 했죠. 며칠 뒤에 대본을 준다고 해서 보니까 만식 캐릭터더라고요. 역할이 컸어요. 제가 만식이랑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던 거 같더라고요. 이 기회는 다시는 안 온다는 생각으로 리딩 준비를 해갔어요."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했지만, 기회가 쉽게 오는 건 아니었다. 배정남은 "연기를 계속하고 싶었다. 그런데 급하게 서두르고 싶지는 않았다. 조금씩 쌓고 만들어가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미스터 주'가 저에게 왔다"라고 톨이켰다.

[Y터뷰] 배정남 "이성민, 인생의 롤모델...잘 될수록 베풀죠"

만식은 엉뚱하고 헐렁하다. 실제 배정남과 닮은 구석이 많다. "뭔가 2%로 부족하고 허당기도 많다"던 배정남은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내려놓고 연기하자고 마음먹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면 되지'라는 마음이 컸다"라고 고백했다.

'벨'이라는 반려견을 6년째 키우고 있는 배정남에게 '미스터 주'는 더욱더 남달랐다.

"벨이랑 서로 얘기를 하거든요. 둘만의 소통법이 있어요. 만약에 벨이랑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어디 가고 싶냐'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같이 꼭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벨이 저한테 주는 게 커요. 제가 무뚝뚝한 편인데 이 친구 때문에 표현하는 법을 배웠어요. 무한한 사랑으로 위안도 되고 외로움도 덜해요. 고맙죠."

[Y터뷰] 배정남 "이성민, 인생의 롤모델...잘 될수록 베풀죠"

이성민과 배정남은 '보안관'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췃다. 실제 '보완관' 촬영 이후 두 사람은 형, 동생으로 남다른 우애를 쌓아왔다. 배정남은 그런 이성민에게 "인생의 롤모델"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연기도 말도 안 되게 잘하지만, 실제 성민 형님이 가지고 있는 인성을 더 높게 삽니다. 잘 되면 잘 될수록 사람들에게 베푸세요. 성민 형님 집에 가면 온기가 가득해요. 딸과 형수님한테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함을 느껴요. 촬영 현장에서는 싹 변해요. 많이 배우고 공부가 됐어요. 긴 대사를 맞춰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잘 이끌어주셨죠."

'미스터 주' 이후 배정남은 '오케이! 마담'과 '영웅'을 찍었다. 그는 "'미스터 주' 때는 (촬영을)한 번 더 가고 싶어도 소심해서 말도 못 했다. 아쉬움만 있었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됐다. 하면 할수록 배우고 는다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웃었다.

[Y터뷰] 배정남 "이성민, 인생의 롤모델...잘 될수록 베풀죠"

"'미스터 주'가 저한테 큰 발판이 됐어요. 많이 배웠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죠. 다음 작품에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중간중간 배정남은 "급하지 않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역할이 작아도 행복하게, 진중한 연기도 천천히 하고 싶다는 것.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지만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급하고 초조해지면 괴로워지더라고요. 모델 일을 할 때 앞만 보고 달렸어요. 진짜 악착같이 쉬지 않고 일도 무리하게 했는데 상처도 많이 받았거든요. 성민이 형처럼 뒤늦게 잘 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전 이제 시작입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 = YTN Star 이준혁 PD (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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