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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아니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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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아니면 안 됐다"

2020년 01월 27일 09시 00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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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아니면 안 됐다"
([Y메이커①] 우민호 감독 "10·26 총성, 여전한 미스터리")에 이어

역사가 스포일러다. 그러나 이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방아쇠를 당긴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와 이유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섬세하고 세밀한 웰메이드 정치극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다.

'내부자들'(2015)과 '마약왕'(2017)을 선보였던 우민호 감독이 '남산의 부장들'로 돌아왔다. '내부자들'의 흥행을 이끌었던 이병헌과 다시 한번 손을 잡고 1979년, 그 어떤 정치보다 치열했던 2인자들의 세계를 스크린 위로 펼쳤다.

52만 부가 판매된 전 동아일보 김충식 작가의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김재규(극 중 김규평)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까지 40일간의 행적을 집중 조명한다.

 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아니면 안 됐다"

Q: '남산의 부장들'은 한국 미국 프랑스를 오가는 화려한 로케이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파리 방돔 광장은 한국 영화 최초로 촬않이 이뤄져서 화제가 됐는데, 어떤 이유에서 허가가 난 건가?
우: 방돔 광장은 김형욱 실종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다. 그래서 촬영하고 싶었지만 그곳이 굉장히 화려하기도 하고 유동인구나 차량도 많다. 프랑스 자국영화도 찍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 허가가 난 뒤 프랑스 현지 로케이션 매니저한테 물어봤는데 일단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국영화를 좋게 보더라. 무엇보다 그 사건이 거기서 일어났던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내줬다고 하더라.

Q: 역시 우민호는 이병헌과 만나야 한다는 반응이 많더라. '내부자들'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은 어땠나?
우: 역시 이병헌이다. 이병헌이 아니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병헌 선배가 안 하면 작품을 접겠다는 마음으로 제의를 했다. 그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건넸던 기억이 난다. 첫 촬영 때 이병헌은 없었다. 김규평이었다. 정말 좋았다. 실존 인물을 연기해서 부담이 컸을 텐데 자신만의 해석으로 섬세하게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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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통 역의 이성민, 전두혁 역의 서현우 역시 돋보였다. 부담이 컸을 텐데 말이다.
우: 두 배우가 연기한 인물(박정희, 전두환)의 얼굴은 각인돼있다. 최소한의 리얼리티가 필요했다. 다른 인물에 비해서 특징을 잡았다. 박통은 귀가 특징이라서 특수 분장을 했고 디테일한 것은 CG로 작업했다. (이)성민 선배가 섬세하게 연기해줬다. (서)현우씨는 과감하게 머리를 밀었다. 큰 결단을 내려줬다. '내부자들'의 조우진을 발견했듯이 현우씨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Q: '마약왕' 개봉과 '남산의 부장들' 촬영이 겹쳤다. '마약왕'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는데,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이 있나?
우: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정말 잘 찍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음이 아팠다. 안 아플 수는 없다. '마약왕'도 정말 열심히 찍었다. 100회 차에 가까운 분량이었다. 외면을 받아서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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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를 보기 망설이는 예비 관객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 10·26 사건은 한국 근현대사의 변곡점을 이루는 사건이다. 당시 인물들의 내면에 흐르는 감정들을 따라가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큰 역사적인 사건이 개인적인 관계나 감정의 균열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남산의 부장들'은 10·26 사건까지만 다룬다. 사실 그 이후가 더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인 일들이 생긴다. 극장 밖에 나와서 연결해봤으면 좋겠다.

Q: 차기작은?
우: 없다. '내부자들'부터 쉼 없이 달려서 많이 지쳐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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